비싼 스위스 물가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가성비 마테호른 트레킹 코스! 수네가-블라우헤르트 5대 호수 트레킹의 생생한 후기입니다. 산악열차(푸니쿨라) 콤비 티켓 가격부터 2,500m 고지대 슈텔리제 호수에 물고기가 사는 비밀, 그리고 야생 마멋을 찾아 떠나는 하산길 풍경까지, 알프스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어제 포스팅에서는 비싼 스위스 산악열차 요금 사이에서 빛나는 체르마트의 가성비 코스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스위스] 체르마트 가성비 트레킹 코스, 블라우헤르트-수네가 5대 호수 트레킹
더보기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을 보러 가기 위해 산을 올라가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타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하지만, 수네가-블라우헤르트 코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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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접 걸으며 찍은 현장 사진을 중심으로 코스를 소개하려 합니다. 난이도가 아주 높은 코스는 아니지만,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미리 확인하시고 옷차림이나 준비물을 챙기신다면 훨씬 완벽한 스위스 여행이 되실 겁니다.
1. 바위산을 뚫고 가는 푸니쿨라 (수네가 역 탑승장)
수네가-블라우헤르트-로톤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장 먼저 타야 하는 푸니쿨라(산악열차) 역의 위치입니다.
Sunnegga Blauherd Rothhorn Funnicular And Cable Car Station · Vispastrasse 32, 3920 Zermatt, 스위스
★★★★★ · 운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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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라 역은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역 내부는 아래 사진처럼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최종 종착지인 로톤(Rothorn)까지 향하는 푸니쿨라와 케이블카의 구간별 가격이 모니터에 잘 공지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올라갈 때는 블라우헤르트(Blauherd)까지 타고 가고, 내려올 때는 5대 호수를 거쳐 수네가(Sunnegga)에서 타고 내려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매표소 직원에게 "블라우헤르트 편도 + 수네가 하행" 콤비 티켓을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어른 1명의 콤비 티켓 가격은 47 CHF(스위스프랑)입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왕복이 100프랑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은혜로운 가성비죠!

수네가 역까지 가는 푸니쿨라는 조금 특별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생겼는데요, 밖이 보이는 낭만적인 산악열차를 기대하셨다면 조금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이 푸니쿨라(Sunnegga Express)는 겨울철 눈사태로부터 선로를 보호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바위산 안쪽에 터널을 뚫어 만들었습니다. 거의 50도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를 어두운 터널 속에서 단 3~4분 만에 수직 상승하듯 치고 올라갑니다.
이런 산악열차는 항상 두 대가 한 쌍으로 움직입니다. 한 대가 올라가면 다른 한 대가 내려오는 식이죠. 사실 두 대가 같은 케이블에 연결되어 있어서 내려가는 열차의 무게가 올라가는 열차를 끌어올려주는 친환경적인 방식이랍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탔던 푸니쿨라를 떠올려보면 원리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독일여행] 하이델베르크 주차할 곳과 산악열차 타기(11시 이후는 대기줄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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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레킹의 시작, 고도 2,571m 블라우헤르트
수네가 역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는 탁 트인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다시 블라우헤르트(Blauherd)까지 올라갑니다. 환승할 때 티켓 바코드를 한 번 더 찍어야 하니 티켓을 잘 챙겨주세요.

블라우헤르트에 도착해서 내리면 이렇게 거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혹시 최종 목적지인 로톤(Rothorn, 3,103m)까지 가실 분들은 여기서 또 케이블카를 갈아타시면 됩니다.
하지만 저희 캐끌지정 가족의 목적은 트레킹이므로, 블라우헤르트에 내려서 수네가까지 걷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자, 해발 고도 2,571m 블라우헤르트에서 드디어 5대 호수 트레킹의 막이 오릅니다.


사진으로만 동경하던 그 알프스 산행을 내 두 발로 걷는 감격적인 순간이죠. 출발 전, 웅장한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체르마트 방문 인증샷부터 남겨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열심히 비교했던 그 토블레로네 초콜릿! 여기서 완벽하게 빛을 발하네요. ^^
3. 마테호른의 거울, 슈텔리제(Stellisee) 호수와 물고기의 비밀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날씨라 선글라스가 없으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셨습니다.
저희 가족이 방문한 시기는 8월 중순의 한여름이라 풍경이 온통 돌무더기와 푸른 잔디뿐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추운 계절에 오시면 이곳은 온통 눈 덮인 겨울왕국으로 변신합니다. 옷차림 단단히 준비하셔야겠죠?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5대 호수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슈텔리제 호수(Stellisee)가 나옵니다. 길은 사진처럼 넓고 평탄해서 아이들도 걷기 좋습니다.


드디어 마주한 영롱한 슈텔리제 호수! 산 위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 만들어진 천연 빙하 호수입니다. 그런데 호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산천어처럼 생긴 제법 큰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해발 2,500m가 넘는 이 고립된 고산지대 호수에 대체 어떻게 물고기가 살고 있는 걸까요? 새가 알을 옮겨왔을까요?
놀라운 사실은 과거 지역 주민들이나 수도승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직접 물고기를 풀어놓았고, 현대에 와서는 스위스 당국이 레저(알프스 플라이 낚시)를 목적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치어를 방류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상상초월 스위스 스케일이죠?


그리고 전 세계 여행자들이 굳이 이 먼 곳까지 걸어 올라오는 단 하나의 이유!
바로 거울 같은 호수 수면에 데칼코마니처럼 반사된 마테호른의 반영을 찍기 위해서입니다.

보이시나요? 워낙 물이 맑고 바람이 잔잔해서 스마트폰으로 대충 셔터를 눌러도 엽서 같은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바위에 앉아 가만히 호수만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4. 수네가를 향한 하산길과 숨은 야생 마멋 찾기
최고의 인증샷을 남겼다면 이제 여유롭게 산을 내려갈 시간입니다. 5대 호수 중 가장 예쁜 메인 호수를 봤으니, 가성비를 추구하는 저희는 미련 없이 수네가 역을 향해 하산합니다. (체력이 넉넉하신 분들은 나머지 호수들을 쭉 훑어보며 내려가셔도 좋습니다.)

수네가(Sunnegga) 방향 이정표만 잘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여러 갈래의 길이 나오더라도 어차피 모두 아래쪽 수네가 역으로 합류하게 되어 있거든요.


참 신기한 게, 처음 마테호른을 마주했을 땐 "우와!!!" 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는데, 두 시간 내내 거대한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저 웅장한 봉우리도 친숙한 동네 뒷산(?) 배경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사람은 참 적응이 빠른 동물입니다.

내려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이곳에 알프스의 귀염둥이 '마멋(Marmot)'이 살고 있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마멋은 1년 중 무려 6~9개월을 겨울잠으로 보내는 동물이라, 여름 트레킹 시즌이 아니면 얼굴을 보기도 힘들다고 하죠. 그래서 열심히 돌무더기 사이를 눈 씻고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쥐구멍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야생 마멋을 나중에 다른 동네인 '그린델발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 그 신기한 에피소드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해 보세요!
[스위스] 스위스에 야생 마멋이 정말 살고 있을까?(Marmot, 매멋)
요약야생 마멋은 유럽에 살고 있는 동물입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에 올라가면 마멋이 살고 있다는 표지판도 많이 있고 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마멋을 본 사람은 있나요? 사실 마멋을 본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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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품에 안겨 두 시간 정도 기분 좋게 트레킹을 즐기다 보니 알프스 여행의 로망을 모두 이룬 것 같습니다. 이 코스 하나만으로도 스위스 여행에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하게 누리고 왔네요.

아래쪽으로 드디어 라이제(Leisee) 호수와 수네가(Sunnegga) 역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곳에 도착하면 아름답고 알찼던 가성비 트레킹 코스가 마무리됩니다. 비용 부담 없이 스위스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싶으시다면, 이 블라우헤르트-수네가 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요약] 비싼 스위스 산악열차 대신 콤비 티켓(성인 47프랑)을 끊어 블라우헤르트에서 수네가로 내려오는 5대 호수 트레킹 코스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암반을 뚫은 신기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맑은 슈텔리제 호수에 비친 완벽한 마테호른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호수 속 물고기의 신비로움과 야생 마멋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알프스 가족 여행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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