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상해를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국 동방항공 이용 시, 푸동(Pudong) 공항에서의 환승(Transfer) 방법과 주의사항을 소개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노란색 'Transfer' 안내판만 잘 따라가면 되지만, 중국은 특이하게 환승객도 입국에 준하는 여권 등록 및 '재보안검색'을 실시하므로 기내에서 받은 액체류(생수 등)는 미리 버려야 합니다. 푸동 공항은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터미널 내 이동 시간이 꽤 소요될 수 있으니, 환승 시간이 짧다면 항공사에서 배부하는 '환승 스티커'를 잘 보이는 곳에 꼭 붙이고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항공권을 예매하다 보면 '가성비'에 이끌려 직항 대신 경유(트랜스퍼) 노선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국가의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건 그리 대단한 미션이 아니지만, '중국' 공항에서의 환승은 시스템이 조금 다르고 워낙 규모가 방대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사실 저는 과거 북경(베이징) 공항에서 환승을 하다가 안내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해 비행기를 눈앞에서 놓쳐버리는 아찔한 대참사를 겪은 뼈아픈 트라우마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구 출발 → 상해 경유 → 싱가포르 도착 여정의 '푸동 공항(Pudong International Airport)' 환승은 아주 철저하게 준비하고 긴장한 상태로 임했습니다.
1. 환승 시간이 짧다면? 마법의 '스티커'를 사수하라
저희 가족의 최종 목적지는 인도네시아 발리이지만, 이번 비행기는 싱가포르가 종착지입니다.
항공권 스케줄 상 상해 푸동공항에서의 환승 대기 시간은 약 2시간 남짓이었습니다. 연착만 없다면 크게 무리 없는 시간이지만, 대구공항에서 체크인을 할 때 동방항공 카운터 직원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아주 유용한 아이템을 하나 주었습니다.


바로 Short Connection (짧은 환승 시간) 스티커입니다.
이 스티커를 눈에 잘 띄는 가슴팍이나 어깨 쪽에 붙이고 있으면, 푸동 공항 곳곳에 배치된 중국 현지 직원들이 멀리서부터 매의 눈으로 스캔하여 "너 빨리 이쪽으로 와서 이 줄 서!" 라며 패스트 트랙으로 안내하거나 길을 터주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환승 시간이 빠듯하신 분들은 최초 출발지 공항에서 카운터 직원에게 꼭 이 스티커가 있는지 물어보고 챙기시길 바랍니다.
2. 무조건 노란색 'Transfer' 간판만 따라가세요
다행히 저희가 타고 온 비행기는 지연 없이 상해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비행기 밖으로 빠져나오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천장에 매달린 샛노란색의 'Transfer(환승)' 안내판만 앞만 보고 쭈욱 따라가면 됩니다.

💡 주의! 푸동 공항은 진짜 진짜 넓습니다
이번 싱가포르행 환승 때는 다행히 게이트가 서로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지만, 나중에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똑같이 푸동에서 환승을 했는데, 그때는 착륙 지점과 탑승 게이트가 너무 멀어 공항 내부에서 셔틀 트레인(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구글 지도에도 내부 게이트 위치가 상세히 안 나오니 넉넉하게 10분~20분 정도는 걷고 뛸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3. 환승객도 열외 없다! 중국의 엄격한 재보안검색
노란색 화살표를 한참 따라 걷다 보면 이상한 대기줄 공간이 나타납니다.
분명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비행기만 갈아타는 건데, 마치 중국에 새로 입국하는 것처럼 무인 기계에 여권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을 찍어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여권 등록을 마쳤다면 그다음은 더 귀찮은 '재(Re) 보안검색' 시간입니다.
한국 공항에서 처음 출국할 때 엑스레이 검사하고 짐 검사했던 것을 여기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다시 세팅해서 통과해야 합니다. 신발 벗고, 노트북 꺼내고, 보조배터리 확인하는 등 절차가 꽤 깐깐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꿀팁!
기내에서 승무원이 나눠준 생수병이나 먹다 남은 음료수가 있다면 이 보안검색대 앞에서 가차 없이 전부 압수당해 쓰레기통으로 직행해야 합니다. (100ml 이상의 액체류 반입 금지 룰이 다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아깝다고 챙겨 내리지 마시고 비행기 안에서 전부 마시고 내리세요.
4. 텅 빈 공항 아케이드와 라운지 찾기
여권 스캔과 몸수색(?)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드디어 익숙한 면세점과 상점들이 즐비한 탑승구(아케이드) 구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저희가 탈 싱가포르행 항공편은 G120 게이트로 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공항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오후 2시쯤이라 한창 북적거려야 할 시간임에도, 최근 얼어붙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인지 아니면 푸동 공항이 원래 이런 건지 면세 구역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적막감마저 감돌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게이트 근처의 라운지에서 커피나 한잔 할까 싶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게이트 근처에 있던 라운지는 PP(Priority Pass) 카드나 더 라운지(The Lounge) 앱이 먹히지 않는 독자적인 항공사 라운지였습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확인해 보니, 푸동 공항에서 PP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은 'VIP 라운지 39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저희가 타는 게이트에서는 도보 10~15분 이상 떨어진 곳이라 가보진 못했습니다. 공항이 너무 넓으니 라운지 번호와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라운지 방문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G120 게이트 앞에서 얌전히 대기하다가 무사히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중국 상해 푸동공항 경유는 '노란색 트랜스퍼 간판'만 따라가면 되지만, 여권 재등록과 엄격한 보안검색을 다시 받아야 하므로 기내 액체류(생수)는 버리고 내려야 합니다. 공항이 매우 넓고 영어가 잘 안 통할 수 있으니 환승 스티커를 꼭 챙기세요!
중국 공항 시스템은 언제 겪어도 살짝 긴장되지만, 동방항공의 저렴한 항공권 가격이라는 어마어마한 '깡패' 매력 덕분에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아래 글도 읽어보세요
- 대구에서 상하이(상해)로 가는 중국 동방항공 후기(에어버스 A320)
- 7명 대가족이 창이공항에서 싱가포르 시내까지 가는 효율적인 방법
- 대구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항공권 구매하기(상하이, 싱가포르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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