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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가족 여행] 로마 건국 신화의 무대, 팔라티노 언덕 탐방기 (콜로세움 통합권 알차게 쓰기!)

캐끌지정 2025. 6. 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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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티노 언덕 탐방기 요약

콜로세움 기본 입장권(18유로)에는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입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팔라티노 언덕은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로마 건국 신화가 깃든 곳이자 역대 로마 황제들의 화려한 궁전 터입니다. 이곳 테라스에 오르면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 로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 중 거대한 조각상의 파편(엄지발가락)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고대 로마의 심장부, 팔라티노 언덕으로 향하는 길

 

콜로세움 티켓의 혜택, 팔라티노 언덕으로!

 

안녕하세요, 캐끌지정입니다. 😊

 

든든한 유럽 여행자 보험과 함께하는 저희 가족의 로마 여행기,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이전 포스팅에서 안내해 드린 대로 콜로세움 공식 예매 사이트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성비 좋은 18유로짜리 기본 통합 입장권을 끊으셨다면, 그 티켓 안에는 이미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콜로세움 통합 e-Ticket

 

티켓 개시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유효하므로, 콜로세움을 다 구경하셨다면 지체 없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가야겠죠?

 

그런데 수많은 언덕 중에 왜 하필 이 팔라티노 언덕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이곳이 도대체 어떤 대단한 곳이길래 콜로세움과 한 세트로 묶여있는지, 그 흥미로운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형제, 로마 건국 신화의 무대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팔라티노 언덕 산책로

 

팔라티노 언덕(Palatine Hill)은 로마를 이루는 일곱 언덕 중 가장 유서 깊은 곳으로, 고대 로마가 건국된 최초의 발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들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전설을 기억하시나요?

로마 건국 신화에 따르면, 트로이 영웅 아에네아스의 후손인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태어나자마자 권력 다툼에 밀려 바구니에 담긴 채 테베레 강에 버려집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강가로 떠밀려온 이 쌍둥이를 암컷 늑대가 발견해 자신의 젖을 물려 키웠고, 훗날 양치기 부부에게 거둬져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게 됩니다. 바로 그 형제가 자신들이 자라난 이 팔라티노 언덕 터에 거대한 로마 제국의 첫 기초를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마주친 '캄피톨리노 늑대(쌍둥이 형제)' 조각상

 

위 사진 속 조각상을 이탈리아 여행 책자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신 적이 있나요?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 쌍둥이를 묘사한 이 작품은 로마 건국 신화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조각상인 '캄피톨리노의 암이리(Lupa Capitolina)'상입니다.

진품은 로마의 캄피톨리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진품과 동일한 야외 복제본은 캄피톨리노 언덕의 시청사 뒤편 기둥 위에 세워져 있으니 도보 여행 중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캄피톨리노의 암이리상 · Piazza del Campidoglio, 1, 00186 Roma RM, 이탈리아

★★★★★ · 조각

www.google.com

 

[알쓸신잡: 로마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건국 후, 도시의 이름과 통치권을 두고 쌍둥이 형제 사이에 치열한 피투성이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골육상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정답은 '형인 로물루스(Romulus)'입니다. 승리한 형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 영광스러운 도시의 이름을 '로마(Roma)'라고 명명하게 됩니다. (만약 동생 레무스가 이겼다면, 우리는 지금 로마가 아닌 '레마'를 여행하고 있었겠죠?)

 

 

'팰리스(Palace)'의 어원이 된 로마 황제들의 궁전 터

팔라티노 언덕의 입구는 콜로세움에서 도보로 불과 5분도 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포로 로마노에서 약 40m 정도 솟아오른 이곳은, 풍수지리가 좋았는지 고대 로마 왕정 시대부터 귀족과 부유층의 고급 주거지였습니다.

 

▶ 팔라티노 언덕 구글 지도: https://maps.app.goo.gl/LQGHHsLRNdgBjG4g7

 

팔라티노 언덕 · Parco archeologico del Colosseo, Via di S. Gregorio, 30, 00186 Roma RM, 이탈리아

★★★★★ · 고고학 박물관

www.google.com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콜로세움 바로 옆에 위치한 팔라티노 언덕

 

로마 제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역대 로마 황제들의 메인 무대가 됩니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비롯해 티베리우스, 도미티아누스 등 당대 최고 권력자들이 이곳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려한 궁전을 짓고 로마의 정치와 문화를 호령했습니다.

 

궁전을 뜻하는 영어 단어 '팰리스(Palace)'가 바로 이곳 팔라티노 언덕의 라틴어 이름인 '팔라티움(Palatium)'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만 봐도, 이 언덕이 로마 제국에서 얼마나 상징적이고 웅장한 장소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붉은 벽돌만 남아있는 팔라티노 황궁 터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곳곳에 남아있는 거대한 아치형 구조물

 

현재는 대리석 기둥과 아치, 붉은 벽돌의 잔해들만이 남아있지만 언덕을 채우고 있는 도미티아누스의 황궁 터, 아우구스투스와 리비아의 저택, 전차 경주장이었던 스타디움 등 유적의 규모를 직접 두 발로 걸어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생각보다 워낙 넓고 그늘이 부족하니, 방문하실 때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편한 신발과 시원한 물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거대한 돌무더기들

 

로마를 한눈에 담는 파노라마 전망대

팔라티노 언덕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언덕 가장자리에 마련된 파르네세 정원 테라스(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서면 수천 년 전 로마 공화정의 무대였던 포로 로마노의 거대한 유적군이 미니어처처럼 발아래에 파노라마로 쫙 펼쳐집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압도적인 포로 로마노의 뷰

 

오른쪽으로는 위풍당당한 콜로세움이 보이고, 반대편 아래쪽으로는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이 떠오르는 거대한 키르쿠스 막시무스(대경기장 터)의 시원한 뷰가 들어옵니다. 운이 좋은 맑은 날에는 저 멀리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둥근 쿠폴라까지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는 로마 시내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전차 경주의 함성이 들리는 듯한 키르쿠스 막시무스 터

 

저희 캐끌지정 가족들도 잠시나마 고대 로마 황제가 된 기분으로 언덕을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만끽했습니다. 아, 산책 도중 우연히 발견한 아주 재미있는 유물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팔라티노 언덕에 가다.
팔라티노 언덕에서 발견한 상상 초월의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 파편

 

길가에 툭 던져진 듯 놓여있는 거대한 '엄지발가락' 조각상 파편입니다.

잘린 발가락 하나가 성인 몸통만 한 크기이니, 도대체 원래 붙어있던 조각상의 전체 크기는 얼마나 거대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 작은 파편 하나만으로도 고대 로마 제국의 부와 권력, 예술적 스케일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절실히 느껴지는 묘한 순간이었습니다.

 

 


[포스팅 요약]
콜로세움을 관람했다면 통합권으로 입장 가능한 팔라티노 언덕은 필수 코스입니다. 로마 건국 신화의 무대이자 황제들의 거대한 궁전 터가 남아있는 이곳은, 걷는 내내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특히 언덕 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포로 로마노의 파노라마 뷰는 로마 여행 최고의 인생샷 스팟이니, 덥더라도 꾹 참고 꼭 올라가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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