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마블스>의 마지막 지구 착륙 장소로 등장했던 뉴욕 맨해튼 최남단의 '배터리 파크(Battery Park)' 산책 후기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하는 유람선 선착장(캐슬 클린턴)이 위치한 이곳은, 과거 영국의 포병 부대 기지에서 유래한 역사적인 공원입니다. 특히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생동감 넘치는 '바다 상인 기념비' 등 볼거리가 많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자유의 여신상과 무료 통근 페리가 오가는 평화로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휴식처입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더 마블스(The Marvels)>를 보신 적 있나요?
한국 배우 박서준 씨가 '얀 왕자' 역할로 잠깐(한 5분 정도?) 등장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에 대해서는... 굳이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

개인적인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는데, 결말 부분에 탈출선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착륙하는 씬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착륙 지점이 어딘가 굉장히 눈에 익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바다 너머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작게 보이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곳. 바로 뉴욕 맨해튼 섬 최남단에 위치한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였습니다!

뉴욕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 굳이 이 넓고 탁 트인 배터리 파크를 탈출선 착륙 지점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뉴욕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화면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도, 고층 빌딩 숲을 피해 CG 작업이나 촬영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ㅎㅎ
1. 배터리 파크, 이름의 유래는 '건전지'가 아니다?
배터리 파크는 맨해튼 도보 여행 시 남쪽 끝자락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여유로운 해변 공원입니다.
맨해튼 최남단, 배터리 파크 (구글 지도)
★★★★★ · 아름다운 산책로와 수많은 기념비가 있는 공원
www.google.com
이름이 참 특이하죠? 핸드폰 '배터리(건전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이 이름에는 깊은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 네덜란드 사람들이 지배하던 '뉴 암스테르담' 시절을 거쳐 영국의 식민지가 된 이후, 영국군이 맨해튼 섬을 방어하기 위해 이곳 남쪽 해안가에 '포병 부대(Artillery Battery)'를 주둔시키고 대포를 설치했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묶어 '배터리'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어원이죠.
2. 한국인이라면 꼭 들러야 할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배터리 파크 곳곳에는 역사적인 조각상과 기념비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발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하게 되는 뜻깊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Korean War Memorial)'입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구글 지도)
★★★★★ · 한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미군들을 기리는 조각상
www.google.com


조각상은 전쟁으로 희생된 보편적인 군인의 실루엣이 가운데가 십자가 형태로 뻥 뚫려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저 멀리 뉴욕의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절묘하게 들어오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바닥에는 미군의 사상자 수가 명확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사망자 54,246명, 부상자 103,284명, 실종자 8,177명.
물론 우리 국군과 민간인의 희생은 이보다 훨씬 참혹했지만, 머나먼 이국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려준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마음 깊이 감사와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저희가 묵념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호주에서 오신 노부부께서 "나의 부친도 1950년대 한국전에 참전하셨다"며 조용히 다가와 말씀을 건네시더라고요.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그분들께도 진심을 담아 "Thank you"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
3. 생동감 넘치는 '바다 상인(Merchant Mariners) 기념비'
한국전 기념비 바로 인근 바닷가 쪽으로는 유독 눈에 띄는 역동적인 동상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의 공격을 받거나 악천후 속에서 목숨을 걸고 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다 바다에서 희생된 수많은 민간 상선 선원(Merchant Mariners)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가라앉는 배 위에서 바다에 빠진 동료를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내미는 선원들의 절박한 표정과 몸짓이 너무나 사실적이라 한참을 멈춰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4. 자유의 여신상을 향하는 관문, 캐슬 클린턴 & 페리 선착장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붉은 사암으로 둥글게 지어진 고풍스러운 요새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캐슬 클린턴 국가 기념물(Castle Clinton National Monument)'입니다.

원래는 1812년 영미 전쟁 당시 영국군의 공격으로부터 뉴욕 항을 방어하기 위해 건설된 포대 요새였는데, 현재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으로 가는 유람선 티켓(Statue CityCruises)을 현장 판매하는 매표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고 오면 QR코드만 찍고 바로 배를 탈 수 있지만, 깜빡하셨다면 이곳 성곽 안뜰 매표소에서 당일 현장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줄이 엄청 길 수 있으니 가급적 사전 예약을 추천합니다!)



비싼 돈 주고 유람선을 타기 싫다면, 또 다른 꿀팁이 하나 있죠.
공원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밝은 주황색의 거대한 여객선이 바쁘게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맨해튼과 스태튼 아일랜드를 왕복하는 '무료 출퇴근 통근 페리'입니다.

이 배를 타면 리버티 섬 코앞까지는 아니어도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공짜로 자유의 여신상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으니, 지갑이 얇은 여행객들에겐 최고의 선택지랍니다.
💡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영화 <더 마블스> 탈출선의 착륙지였던 뉴욕 '배터리 파크'는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한국전 참전 기념비, 캐슬 클린턴 등 묵직한 역사가 담겨있는 곳입니다. 무료 통근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전망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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