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 보석 같은 소도시 오르비에토 주차 꿀팁!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 중 들르기 딱 좋은 절벽 도시 오르비에토(Orvieto)를 소개합니다. 고대 에트루리아인의 지혜가 담긴 신비로운 지하도시 유적과 숨 막히는 언덕 위 풍경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렌터카 여행객을 위한 제1주차장(카헨 광장)과 제2주차장(두오모 성당 앞) 이용 팁, 그리고 벌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ZTL(교통제한구역) 주의사항까지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저는 주로 혈기 왕성한 남자아이 두 명이 포함된 4인 가족의 스펙터클한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며, 4인 가족이 짐을 싣고 여행할 때 가장 가성비 좋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인 렌터카를 이용해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는 낭만의 도시 피렌체에 관한 여행 글을 썼는데요, 저희 가족의 다음 메인 목적지는 바로 모든 길의 종착지, 로마(Rome)입니다.
피렌체에서 로마까지는 A1 고속도로(Autostrada)를 타고 자동차로 약 3시간(약 276km)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대구를 지나 부산으로 향하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한 번에 쭉 로마로 직행해도 되지만,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의 진짜 묘미는 바로 '동화 같은 소도시 탐방' 아니겠습니까?
경로 중간중간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작은 도시들을 방문하면 훨씬 더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답니다.
그래서 제가 로마 가는 길에 꼭 들러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도시가 바로, '오르비에토(Orvieto)'입니다.
1. 절벽 위의 요새, 오르비에토의 위치
오르비에토는 피렌체에서 로마로 내려가는 A1 고속도로(태양의 고속도로) IC 바로 옆에 딱 붙어 있습니다. 피렌체와 로마의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서, 렌터카로 이동하다가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점심을 먹고 구경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위치는 없습니다.
오르비에토 · 이탈리아 05018 테르니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05018 테르니 오르비에토
www.google.com

지리적 이점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홈쇼핑의 이탈리아 여행 패키지 상품을 자세히 보면 오르비에토 방문 일정이 단골로 끼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비에토가 단순히 경로 중간에 있어서 들르는 '휴게소' 같은 도시는 절대 아닙니다.
이곳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고대 유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응회암 절벽 아래 거미줄처럼 파놓은 거대한 '지하도시(Underground City)'입니다.
2. 지하도시 오르비에토의 소름 돋는 역사 이야기
저희 가족은 피렌체에서 출발했지만,
만약 로마에서 출발하신다면 자동차나 기차로 딱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이 신비로운 도시가 있습니다.

이탈리아라고 하면 흔히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콜로세움으로 대변되는 '로마 제국'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로마가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기 전, 이곳 중부 지방을 호령하던 찬란한 선진 문명이 있었으니 바로 '에트루리아인(Etruscans)'입니다.
기원전 8세기경, 오르비에토는 '볼시니아(Volsinii)'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에트루리아의 가장 핵심적인 중심 도시였습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로마인들에게 토목, 건축, 금속 가공 기술을 전수해 주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습니다.
💡 오르비에토의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오르비에토는 해발 300m 높이의 화산암(응회암) 수직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천혜의 요새입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절벽 위로 올라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포위당했을 때 식량과 식수가 문제였겠죠? 그래서 그들은 곡괭이로 부드러운 화산암 절벽을 파고 내려가 거대한 지하 동굴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올리브 오일과 와인을 서늘하게 보관하고, 심지어 비둘기를 대량으로 사육해서 전시 식량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도시 아래로 끝없이 이어진 이 지하 동굴과 기상천외한 수직 우물들이 무려 2,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제가 이 도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블로그 글로 남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3. 오르비에토 제1 주차장: 카헨 광장(Piazza Cahen)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르비에토는 거대한 바위 언덕 위에 세워진 공중 도시입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IC를 빠져나와 차를 타고 들어가시면 빙글빙글 달팽이처럼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게 됩니다.
가파른 언덕을 다 올라가면 거대한 성벽 속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진입하자마자 나타나는 너른 광장이 바로 제1 주차장인 카헨 광장(Piazza Cahen)입니다.
제1 주차장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를 참고하세요.
Parcheggio Piazza Cahen · Piazza Cahen, 05018 Orvieto TR, 이탈리아
★★★★☆ · 주차장
www.google.com


이곳 카헨 광장은 오르비에토 여행의 훌륭한 베이스캠프입니다.
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이 언덕 아래 기차역에서 '푸니쿨라(경사형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와 내리는 정거장이 바로 이 광장이거든요.
또한 이곳에는 오르비에토의 최고 명물 중 하나인 '성 파트리치오의 우물(Pozzo di San Patrizio)'이 있습니다. 절벽 위 도시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1500년대에 교황의 명으로 파낸 62m 깊이의 우물인데요, 물을 긷는 당나귀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나선형의 '이중 나선 계단' 구조로 설계된 엄청난 건축 공학의 결정체입니다.

주차를 하시고 성벽을 따라 걸으면 발아래로 펼쳐진 움브리아 평원과 고속도로의 경관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줍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진짜 목적지가 구시가지 중심의 '지하도시 투어'와 '두오모 성당'이라면 이곳 제1주차장보다는 차를 끌고 성 안쪽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오르비에토 제2 주차장: 두오모 성당 뒤편 주차장 (ZTL 주의!)
지하도시 매표소와 웅장한 두오모 성당(Duomo di Orvieto)이 있는 중심 광장까지 편하게 가시려면 그 바로 뒤편에 위치한 마르코니 광장 주차장(Piazza Marconi)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오르비에토 지하도시와 가장 가까운 제2 주차장 위치는 아래 구글지도를 참고하세요.
Parking Piazza Marconi · Piazza Marconi, 4, 05018 Orvieto TR, 이탈리아
★★★★☆ · 주차장
www.google.com


아까 말씀드린 제1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이곳 중심가까지 걸어서 올 수도 있습니다.
골목길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이들과 직접 걸어가 보니 은근히 오르막길이 섞여 있어서 도보로 편도 20분은 족히 걸리더라고요. 체력을 아껴야 하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웬만하면 차를 끌고 이곳 제2주차장까지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곳은 중심부라 주차 자리가 금방 만차가 될 수 있습니다. 자리 운은 약간의 복불복이 따릅니다!
🚨 가장 중요한 ZTL 주의사항!
차를 끌고 안쪽으로 진입하실 때, 구글맵이 안내하는 대로 외곽 도로를 따라오시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지름길이라고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도시 중앙 골목길(Corso Cavour 등)로 진입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곳은 무시무시한 ZTL(교통제한구역) 카메라가 지키고 있습니다.
제1 주차장에서 현재 주차장까지 외곽을 둘러서 가는 도로는 관광버스나 외부인 차량도 합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일반 도로이므로 내비게이션 경로만 잘 따라오시면 문제없습니다.

안전하게 주차를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탐험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주차장과 ZTL 이야기만 썼는데도 내용이 벌써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
황금빛 모자이크가 눈부신 오르비에토 두오모 성당과, 미로처럼 얽혀있는 흥미진진한 지하도시(Underground) 투어에 대한 생생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바로 이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에 위치한 '오르비에토(Orvieto)'는 에트루리아 문명의 신비로운 지하도시와 아찔한 절벽 풍경이 매력적인 렌터카 필수 코스입니다. 외곽의 제1주차장(카헨 광장)이나 중심부의 제2주차장(두오모 뒤편)을 이용하시되, 벌금이 부과되는 구시가지 중앙로 ZTL 구역만 조심해서 진입하시면 완벽한 소도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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