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복/발리 정복

[발리 우붓 여행] 과거의 업보를 씻어내는 성스러운 샘물, '티르타 엠풀 사원' 정화 의식 체험기

캐끌지정 2024. 9. 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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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북쪽에 위치한 '티르타 엠풀(Tirta Empul) 사원'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힌두교 성지입니다. 땅에서 솟아나는 신성한 샘물을 맞으며 과거의 업보를 씻어내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특별한 의식(멜루깟)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입장 시 반바지 착용자는 '사롱'을 둘러야 하며, 정화 의식 참여를 원한다면 갈아입을 여벌 옷이 필요합니다. 한낮에는 인파와 호객행위가 심하니 오전 일찍 방문하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땅에서 솟아나는 신성한 샘물로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티르타 엠풀 사원'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에는 정말 발에 채는 것이 힌두교 사원일 정도로 사원이 많습니다.

대부분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눈으로 쓱 훑어보고 사진만 찍고 나오는 평범한 관람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우붓 북쪽의 '푸라 티르타 엠풀(Pura Tirta Empul Temple)'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과 섞여 몸소 성스러운 의식에 참여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이색적인 장소입니다.

 

혹시 그동안 너무 세속의 때를 많이 묻히고 살았다고 자책하시거나, "아... 내 이번 생은 망했나 보다" 라며 과거의 업보가 후회되시는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곳에 가셔서 과거의 죄업을 씻어내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인생 리셋 정화 의식에 꼭 한번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

 


1. 티르타 엠풀 사원 위치 및 입장료 (feat. 사롱)

 

티르타 엠풀은 926년 바르마데와(Warmadewa) 왕조 시대에 건립된, 무려 1,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원입니다.

발리어로 '신성한 샘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우붓 시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약 30~40분 정도 올라가면 땀팍시링(Tampaksiring)이라는 마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 위치 (구글 지도)

★★★★★ · 10세기 발리의 힌두교 성지

www.google.com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우붓 시내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투어 동선에 넣기 좋습니다.

 

보통 그랩이나 일일 렌터카를 이용해 바투르 산 일출 투어나 낀따마니 화산 지대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묶어서 방문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저희 가족도 새벽에 바투르 산 지프 투어를 다녀온 후 내려오는 길인 오전 9시경에 방문했더니, 다행히 사람이 붐비지 않아 한적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아침의 사원 입구 풍경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오후가 되면 전 세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사원 입장료는 성인 50,000 루피아(약 4,500원), 어린이 25,000 루피아(약 2,000원)입니다.

발리의 대부분 관광지가 그렇듯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며 무조건 현금(Cash)만 받습니다. 여행 가실 때 꼭 자잘한 현금을 넉넉히 챙겨 다니세요.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고대 발리 건축 양식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정교하게 조각된 돌문(짠디 븐따르)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복장 규정!

발리의 힌두 사원에 입장할 때는 무조건 무릎을 덮는 긴 바지를 입거나, 반바지 차림이라면 매표소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전통 천 '사롱(Sarong)'을 허리에 둘러야 합니다.

아무래도 더운 나라에서 불특정 다수가 돌려 입는 천이다 보니 꿉꿉한 땀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냄새에 민감하시다면 개인용 사롱이나 큰 스카프를 미리 챙겨 가시는 것도 꿀팁입니다.

 


2. 흑백 체크무늬 천 '폴렝(Poleng)'의 비밀

 

사원 안을 거닐다 보면 거대한 고목나무나 신성한 조각상, 제단 등에 마치 식탁보 같은 흑백 체크무늬 천이 둘러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পণ্ডিত Temple)
신성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거목에 둘러진 폴렝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발리 어딜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힌두교의 상징입니다.

 

발리어로 '폴렝(Poleng)'이라 불리는 이 천은 발리 힌두교 철학의 핵심인 '루아 비네다(Rwa Bhineda)'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은 밝음과 어둠, 선과 악, 기쁨과 슬픔 등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기운이 공존하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심오한 뜻이죠. 이 폴렝이 둘러진 나무나 조각상은 신성한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니 함부로 만지거나 기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업보를 리셋하는 성스러운 정화 의식, '멜루깟(Melukat)'

 

사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티르타 엠풀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인 거대한 직사각형 풀(Pool)이 나타납니다.

산속 계곡물이 고인 것이 아니라, 사원 바닥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맑은 천연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고 있는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검은 화산재 모래를 뚫고 솟아나는 맑은 지하수 샘물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수질이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차갑습니다.

 

발리 사람들은 이 성스러운 물이 신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악운과 업보까지 씻어내 주는 치유력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몸과 영혼을 씻어내는 정화 의식인 '멜루깟(Melukat)'을 행합니다.

 

관광객들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 의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의식 참여 자체는 무료입니다!)

옷이 흠뻑 젖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젖어도 되는 여벌 옷을 챙겨 와서 입구 옆 탈의실에서 갈아입어야 합니다.

 

💡 물에 들어갈 때 필요한 준비물 및 비용

  • 물에 들어갈 때 입는 전용 초록색 사롱(대여): 10,000 루피아 (약 900원)
  • 개인 짐 보관용 라커(Locker) 사용료: 15,000 루피아 (약 1,300원)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소정의 요금을 내고 초록색 물놀이용 사롱을 빌려 입습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귀중품은 유료 라커에 안전하게 보관하세요.

 

옷을 갈아입고 풀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면을 따라 총 13개의 분출구(주둥이)에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맨 왼쪽부터 차례대로 줄을 서서 기도를 올리고 머리와 얼굴에 성수를 맞으며 이동하면 되는데, 각각의 물줄기마다 깃든 의미가 다릅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정화, 번영, 건강, 지혜, 평화를 거쳐 악연과 악몽을 씻어내고, 마지막 13번째 물줄기를 맞으며 모든 과정의 완성과 영적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만약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힘들다면 가장 마지막 완성의 주둥이에서만 성수를 맞아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고 성수를 세 번 맞습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시원한 물줄기에 몸과 마음의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

 

저희 가족은 일정상 눈으로 구경만 하고 직접 들어가 보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살면서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것 같아 무척 아쉽습니다.

의식을 마치고 나면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인 '차낭 사리(Canang Sari)'를 구매해 올리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발리 길거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예쁜 꽃바구니 제물, 차낭 사리

 


4. 퇴장길의 유혹, 기념품 시장 흥정 꿀팁

 

마음의 정화를 마치고 상쾌하게 출구로 향하면 갑자기 거대한 속세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마치 테마파크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면 무조건 기념품 숍을 거치게 만들어 둔 것처럼, 이곳도 출구까지 지그재그 'ㄹ'자 형태의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기념품 시장 골목을 의무적으로 뚫고 나가야 합니다.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끝도 없이 이어지는 미로 같은 기념품 상점 골목
티르타 엠풀 사원(Tirta Empul Temple)
아침 일찍이라 다행히 호객행위는 덜했습니다.

 

오후에 가면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어마어마해서 기가 쏙 빨릴 수 있으니, 조용하고 쾌적하게 사원을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오전 9시 이전 이른 아침 방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우붓의 유명한 우붓 시장(Ubud Market) 등 시내 중심가보다, 오히려 이런 외곽 관광지에 딸린 상점들이 가격 흥정(네고)만 잘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예쁜 원피스나 마그넷 등 기념품을 득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인들이 처음 부르는 가격의 1/3, 혹은 절반 밑으로 팍 깎고 시작하며 즐겁게 밀당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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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눈으로만 보는 사원이 지루하다면, 여벌 옷을 챙겨 우붓 '티르타 엠풀 사원'으로 가보세요! 1,000년 된 신성한 샘물로 온몸을 적시며 발리의 진정한 영적 에너지를 느끼고 인생을 리셋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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