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복/장가계

[장가계 여행]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륙 포기?! 티웨이항공 기내 2시간 반 지연 사태 후기

캐끌지정 2024. 7.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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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국제공항에서 대구로 돌아가는 티웨이 항공기가 이례적인 '기상 고온'으로 인해 약 2시간 30분 동안 이륙이 지연된 뼈아픈(?) 경험담입니다.

뜨거운 날씨 탓에 항공기 양력이 감소하여 이륙 중량 제한이 걸렸고, 결국 승객 하차 지원자를 찾다 실패하여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찜통 기내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만 했습니다. 무사히 귀국하기까지의 생생한 찜통 비행기 탑승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장가계 티웨이
장가계 공항 활주로에 하염없이 대기 중인 티웨이 항공기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지금 저는 중국 장가계 국제공항(대용 공항)에서 대구로 돌아가는 티웨이 항공 안에서 비행기가 출발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탑승은 했는데 도무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장님의 안내 방송에 따르면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말 황당하게도 '외부 날씨(비행기) 온도가 너무 높아서'라고 합니다.

 

 


1. 10명만 내려주세요! 자발적 하차자 모집(?)

 

기장님 방송 이후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항공사 측의 입장은 이러했습니다. "기상 고온으로 인해 이륙 중량을 줄여야 하니, 안전하고 빠른 출발을 위해 약 10명 정도의 승객이 이번 비행기 탑승을 포기해 주시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냥 내리라는 건 아니고 최고급 호텔 숙박과 체류 비용, 그리고 소정의 보상금을 전액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승객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신 단체 패키지 여행객들이었고, 다들 하루빨리 한국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기에 자원하는 분들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이 덥고 말 안 통하는 곳에서 굳이 하루 더 머물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국 자원해서 내릴 승객이 없으니, 기온이 떨어져서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좁은 비행기 안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장가계 공항 터미널에서 티웨이 항공기 관계자의 해명을 듣고 있는 승객들

 


2. 날씨가 덥다고 비행기가 못 뜨는 과학적 이유

 

이런 황당한 지연 사태는 현지 가이드분도, 장가계 공항 측에서도 처음 겪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더군요.

승무원분들이나 공항 직원들도 속 시원하게 설명을 해주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제가 직접 AI 검색(Gemini)을 통해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 고온 환경이 항공기 이륙에 미치는 영향

비행기가 무사히 하늘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양력(Lift)'이라는 힘이 필요한데, 이 양력은 공기의 밀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온이 펄펄 끓어오르면 공기가 팽창하여 공기의 밀도가 훅 낮아지게 됩니다. 공기가 희박해지면 비행기 날개가 밀어낼 수 있는 공기의 양이 줄어들어 양력이 급격히 감소하죠.

결과적으로 비행기가 무거운 상태로 뜨려면 평소보다 훨씬 긴 활주로를 달려야 하거나, 이륙 중량 자체를 가볍게(승객/수하물 하차 또는 연료 감소) 줄여야만 안전한 이륙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아하! 비행기 엔진이 너무 뜨거워져서 그런 게 아니라, 공기 밀도가 낮아져 무거운 비행기를 띄울 수가 없었던 거군요.

결국 살기 위해 비행기 무게를 줄여야만 했던 웃픈 상황이었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왼쪽의 사천항공 비행기는 가벼운지 휙 떠났지만, 꽉 찬 티웨이항공은 무작정 대기 중입니다.

 


3. 에어컨 안 나오는 찜통 기내, 부채질의 향연

 

원래 14시 30분에 장가계를 출발해야 했던 대구행 티웨이 항공 TW682편.

하염없이 기다리다 15시 30분쯤 되자 "다행히 기온이 1도 내려가서 출발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승객이 내리지 않았으니 무게를 줄이려면 비행기 연료(기름)라도 태워 없애야 한다며 30~40분을 더 대기해야 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설명도 부족하고 비행기가 못 뜬다니 승객들 대부분이 극도의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6시가 되어서야 기장님이 직접 게이트 밖으로 나와 화가 난 어르신들을 진정시키며 탑승을 설득했고, 우여곡절 끝에 전원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중국의 살인적인 땡볕을 막아보려 창문 덮개를 모두 내린 기내 풍경

 

그런데 진짜 고통은 탑승 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플랫폼을 빠져나와 활주로로 이동했지만, 이번엔 관제탑에서 출발 승인을 내주지 않아 오후 16시 50분이 넘어가도록 활주로 한가운데 서서 무기한 대기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미안함의 표시(?)로 승무원들이 나눠준 에너지 바

 

게다가 엔진 출력을 아껴야 하는지, 기내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는데도 찬 바람은커녕 선풍기 미풍 수준의 밍밍한 바람만 나왔습니다. 100명이 넘는 승객들의 체온과 짜증 섞인 열기까지 더해져 비행기 안은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 찜질방 그 자체였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온 사방에서 부채가 등장합니다.
장가계 티웨이
장가계 길거리에서 '1개 천 원, 잘 사면 2개 천 원'에 샀던 그 부채들이 생명줄이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오늘 무사히 대구 집에 갈 수 있을까요?

창밖 저 멀리 장가계 천문산의 동그란 구멍을 보며 무사 귀환만을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장가계 티웨이
활주로 창밖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천문산 천문동
장가계 티웨이
오후 5시가 다 되도록 요지부동인 장가계 공항 활주로

 


4. 장장 2시간 30분의 지연 끝에 눈물겨운 이륙!

 

오후 17시 9분.

드디어 우우웅~ 하는 굉음과 함께 멈춰있던 비행기 바퀴가 굴러가며 활주로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14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무려 2시간 40분 만에 지상에서 벗어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장가계 티웨이
안전하게 대구공항에 착륙하여 짐을 찾는 승객들

 

비행기가 하늘 높이 순항 고도에 오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천장에서 빵빵한 에어컨 찬 바람이 쏟아져 나오며 금세 기내가 시원해졌습니다. 지옥 같던 찜통 더위에서 벗어나니 다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현지 시간으로 밤 8시(한국 시간 밤 9시), 비행기는 별 탈 없이 대구공항에 부드럽게 착륙했고, 잔뜩 예민해져 있던 승객들도 다행히 별다른 컴플레인 없이 조용히 질서를 지켜 내렸습니다.

 

눈보라나 태풍도 아닌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비행기가 못 뜬다니, 해외여행을 수없이 다녀봤지만 정말 살다 살다 별 희한한 경험을 다 해보네요.

지금은 웃으며 블로그에 남기지만, 그 당시 기내의 짜증과 숨 막히는 열기는 정말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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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여름철 장가계(중국) 공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공기 밀도가 낮아져 항공기 이륙이 제한(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찜통 같은 기내 대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시원한 손풍기나 부채 하나쯤은 꼭 기내용 가방에 챙겨두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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