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11개의 헤어핀 커브, 요정의 길 '트롤스티겐(Trollstigen)' 드라이브 후기!
노르웨이 렌터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슬아슬한 절벽 틈새로 쏟아지는 스티그포센(Stigfossen) 폭포를 뚫고, 협소한 외길을 교차하며 올라가는 '트롤스티겐'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U자형 빙하 계곡의 장관과, 캠핑장에서 만난 진짜 트롤(?)의 모습까지! 노르웨이 대자연의 웅장함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요정 '트롤(Troll)'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깊은 산속에 진짜 트롤이 산다고 믿는지, 크고 웅장한 웬만한 산과 지명에는 거의 다 '트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유명한 '트롤퉁가(트롤의 혀)', 그리고 오늘 저희가 갈 '트롤스티겐(트롤의 사다리)'까지 말이죠.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거대한 트롤이 깨어나 노르웨이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괴수 영화('트롤')를 본 적이 있는데, 이 깊은 산골짜기를 오르다 보니 영화 속 장면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이 트롤스티겐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저희를 가장 먼저 반겨준 진짜 트롤(?)이 있었습니다.
바로 산 아래에 위치한 '트롤스티겐 캠핑장' 입구에서입니다.

캠핑장의 구글 지도 위치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트롤스티겐 캠핑장 및 휴게소 (구글지도)
★★★★★ ·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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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르웨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트롤은 저렇게 생겼군요.
길고 뭉툭한 코, 동그랗고 억울해 보이는 눈망울... 우리가 아는 귀여운 요정과는 거리가 멀고 꽤 투박하고 거친 이미지입니다. 노르웨이 전역의 기념품 샵 어딜 가도 저런 모습의 트롤 인형이 가득합니다.
아무튼 이 트롤스티겐 캠핑장은 저 같은 렌터카 여행객에게 화장실도 들르고 숨을 고르는 훌륭한 휴게소 역할을 하니, 올라가기 전 꼭 한 번 들러서 트롤과 기념사진을 남겨보세요.
1. 숨 막히는 아찔함! 11개의 헤어핀 커브길 오르기
자,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그동안 남들의 사진으로만 수도 없이 봐왔던 트롤스티겐 본 코스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오르막길(헤어핀)이 시작되기 직전, 전체 풍경을 올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두 군데 나옵니다.
트롤스티겐 첫 번째 뷰포인트 (대형버스 주차 가능)
★★★★★ ·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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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형 관광버스도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는 꽤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거대한 산맥에 압도되는 첫 번째 뷰 포인트입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쁩니다.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의자 같은 너럭바위 위에 올라가서 인물 사진을 찍으면 대자연의 웅장함이 아주 잘 담기는 특급 포토존입니다.
이곳에서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승용차 댈 공간만 협소하게 있는 작은 두 번째 뷰포인트가 나타납니다.
두 번째 뷰포인트 (지그재그 커브길이 잘 보입니다)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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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요?
깎아지른 절벽에 난 저 구불구불한 길이 마치 요정(트롤)이 타고 오르는 거대한 사다리처럼 보이시나요?
이래서 이곳의 이름이 '트롤스티겐(Trollstigen = 요정의 사다리)'입니다.
저 까마득한 사다리를 이제 렌터카를 끌고 직접 올라가야 합니다.
저 꼭대기에 있는 트롤스티겐 전망대가 바로 저희의 1차 목적지거든요.

아래는 저 전망대의 구글 지도 위치입니다.
최종 목적지, 트롤스티겐 메인 전망대 위치
★★★★★ ·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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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길 운전의 긴장감, 폭포를 뚫고 전진하라!
이제 본격적인 등반 시작입니다!
도로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차 두 대가 온전히 교행 하기 힘든 "좁은 외길(1차선 수준)"입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위에서 덩치 큰 투어 버스나 거대한 캠핑카가 밀고 내려오면, 서로 눈치를 보며 도로 중간중간에 넓게 마련된 '회피 공간(Passing Place)'에 차를 딱 붙여 피해주면서 양보 운전을 해야 합니다.
가드레일 너머는 바로 천길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손에 땀을 쥐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하죠.
제가 갔던 시기는 극성수기가 아니어서 차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엄청난 경치를 곁눈질로 구경하랴, 맞은편 차 피해주랴 절대 속도를 낼 수가 없거든요. 한여름 극성수기에는 차들이 꽉 막혀 엄청난 정체가 빚어진다고 하니 꼭 여유 시간을 가지고 방문하세요.
자, 이제 아찔한 트롤스티겐의 진짜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죠!





밑에서 올려다볼 때 산허리에서 미친 듯이 쏟아지던 '스티그포센(Stigfossen)' 폭포를 직접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폭포의 수량이 워낙 엄청나서 다리를 지날 땐 차창 밖으로 물보라가 세차게 들이칩니다. 이런 거칠고 위험한 산세에 기어이 길을 뚫고 다리를 놓아버린 노르웨이 사람들의 토목 기술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3. 전망대 도착, 노르웨이 대자연에 압도되다!
땀을 쥐며 11개의 커브를 모두 돌고 산 정상에 오르면 엥??
갑자기 길이 거짓말처럼 평평해지며 세련되고 드넓은 주차장이 등장합니다.

방금 전까지 올랐던 협곡 아래쪽과는 완전히 딴 세상입니다.
고도가 높아 곳곳에 덜 녹은 눈과 만년설이 쌓여있고, 현대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방문자 센터와 휴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안전하게 주차를 마치고 산책로를 따라 메인 전망대 쪽으로 걸어갑니다.



전망대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 내가 이 미친 장관을 내 눈으로 직접 보려고 지금까지 그 고생을 하며 살아왔구나."
이곳에 서면 세속의 온갖 근심 걱정이 싹 사라지고, 지구의 살갗 위에 내가 서 있다는 벅찬 감동과 전율만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저 까마득한 발밑으로 우리가 바퀴를 굴리며 땀 흘려 올라온 '요정의 사다리'가 아득하게 보입니다.

저 거대한 골짜기는 수만 년 전 빙하가 훑고 지나가며 깎아낸 전형적인 **'U자형 계곡'**입니다. 지리 교과서에서나 보던 완벽한 형상을 맨눈으로 확인하는 짜릿함이란!
스위스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협곡과 비슷한 느낌도 나지만, 스위스처럼 산악기차나 케이블카 같은 편안한 문명의 이기 없이 오롯이 두 손으로 운전대를 부여잡고 내 힘으로 뚫고 올라와야만 만날 수 있는 비경이라 그런지 그 쾌감과 성취감이 몇 배는 더 큽니다.
그리고 협곡 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는 평화로운 초원 지대가, 불과 1시간 전 우리가 차를 몰고 평온하게 달려왔던 바로 그 길입니다.

저렇게 낭만적인 들판을 지나 이런 괴물 같은 산맥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자연의 두 가지 극단적인 얼굴을 모두 보여주는 '트롤스티겐', 이곳은 인생에서 무조건, 꼭 한 번은 차를 몰아 와봐야 할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자, 엄청난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가냐고요?
아닙니다! 여행은 항상 전진이죠. 고생해서 산꼭대기에 올라왔으니 이대로 내륙을 가로질러 앞으로 쭉 뻗은 고원을 달려갑니다.
여름에도 하얀 눈이 덮인 설산을 뚫고 노르웨이 피오르드의 진주, '게이랑에르(Geiranger)'로 방향을 잡습니다. 산 밑과는 완전히 다른, 춥고 신비로운 백색의 신세계가 다시 시작됩니다!

💡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노르웨이 렌터카 여행의 꽃, '트롤스티겐(Trollstigen)'은 아찔한 11개의 좁은 헤어핀 외길을 맞은편 차(대형버스/캠핑카)와 아슬아슬 교차하며 오르는 극한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하지만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빙하가 깎아낸 거대한 U자형 협곡과 폭포의 뷰는, 그간의 운전 피로를 한 방에 씻어주는 인생 최고의 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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