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렌터카 주유는 차량 주유구 표기로 연료(E5/E10 휘발유, B5/B7 디젤)를 먼저 확인하고, 주유기 노즐 색상(검정=디젤, 녹색·노랑=휘발유)으로 구분하여 넣습니다.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셀프 주유소이며, 로마 시내에서는 도로변에 위치한 독특한 소형 주유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캐끌지정입니다.
자동차에 기름 넣는 방법이야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눈 감고도 하실 텐데요.
하지만 낯선 이탈리아 땅에서 처음으로 렌터카를 빌려 운전대를 잡게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언어도 다르고 주유기 모양도 다르다 보니 막상 주유소에 진입하면 당황하기 십상이거든요.
저 역시 한국에서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로 타다 보니 평소 주유소 갈 일이 자주 없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낯선 디젤 렌터카에 직접 기름을 넣으려니 처음엔 살짝 긴장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해외 셀프 주유 방법과 기름 종류 구분법을 아주 쉽고 명쾌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이탈리아 렌터카 주유: 기름 명칭부터 확인하자

저희 캐끌지정 가족이 빌린 렌터카는 경유(디젤)를 먹는 듬직한 녀석이었습니다.
유럽 렌터카 여행 시, 특히 장거리를 달릴 때는 디젤 차량의 훌륭한 연비가 아주 큰 장점이 되기 때문에 디젤차를 렌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주유소 입구에는 이렇게 전광판으로 유가를 미리 공지해 줍니다. 사진을 자세히 볼까요?
- Diesel (디젤): 1.699유로 / 리터
- Senza Piombo (무연 휘발유): 1.779유로 / 리터
- Q8 HVO+ (친환경 바이오디젤 계열): 1.599유로 / 리터
사진을 보시면 디젤이 1.699유로, 무연 휘발유가 1.779유로로 디젤이 조금 더 저렴하죠? 예전에는 유럽에서 디젤이 휘발유보다 훨씬 쌌지만, 최근에는 환경 부담금 등의 이유로 가격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장거리 연비를 생각하면 디젤이 경제적이긴 합니다.
우선 내가 빌린 차가 어떤 기름을 먹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렌터카의 주유구를 열어보면 정답이 적혀있거든요.


경유 차량이라면 저희처럼 B5, B7이라고 적혀있고, 휘발유 차량이라면 E5, E10 등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B는 바이오(Bio)를, E는 에탄올(Ethanol)을 뜻하며, 뒤의 숫자는 혼합 비율을 의미합니다.
- E5 / E10 휘발유: 한국의 "무연 휘발유"와 같습니다. E10이 최근 유럽의 표준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습니다.
- B5 / B7 디젤: 유럽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취급하는 기본 경유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B7이 가장 흔합니다.
이탈리아어로도 외워두시면 주유소 직원이 다가왔을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 경유: Gasolio (가솔리오) 또는 Diesel
✔️ 휘발유: Senza Piombo (센차 피옴보) / Benzina Verde
2. 주유기 노즐 팁: 검은색은 디젤(경유)이다

이탈리아는 주유기 노즐 색상으로 직관적인 구분이 가능합니다.
경유(디젤)는 검은색 노즐을, 휘발유는 노란색 또는 녹색 노즐을 사용합니다.
만약 저희처럼 경유차를 렌트하셨다면, 무조건 '검은색 손잡이'를 찾아서 꽂으시면 혼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카드 결제가 편한 셀프 주유 시스템

이탈리아의 주유소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셀프(Fai da te)로 운영됩니다. 결제 기계에서 언어를 영어(English)로 변경한 뒤, 트래블월렛이나 마스터/비자 신용카드를 꽂고 원하는 금액을 설정하면 됩니다.

결제를 마친 후 본인의 차량이 정차된 주유기 번호(예: 7번)를 선택하고 주유를 시작하면 끝! 참 쉽죠?
만약 기계가 복잡해 보이거나 셀프 주유가 아닌 곳(Servito)에 가셨다면, 편의점처럼 생긴 카운터 매장에 들어가서 "몇 번 주유기에 얼마어치 주유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결제하시면 됩니다. 주유기 주변에 상주하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저희는 이번에 약 37리터를 주유했는데요.
디젤 가격 리터당 1.699유로로 계산하니 총 61.83유로, 한화로 약 9만 6천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만만치 않은 유가이지만, 그래도 멋진 이탈리아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하며 달리는 기회비용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 로마 시내의 주유소는 왜 이렇게 작을까?
번외로, 운전하시다 보면 재미있는 풍경을 하나 발견하실 텐데요.
이탈리아, 특히 로마 시내의 주유소들은 우리가 아는 넓은 주차장을 가진 주유소가 아닙니다. 도로변 인도 귀퉁이에 주유기만 덜렁 두어 개 서 있는 '미니 주유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고대 로마 유적' 때문입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인 로마는 땅만 조금 깊게 파면 고대 로마 시대의 집터나 유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현대식 대형 주유소를 지으려면 거대한 지하 유류 저장 탱크를 묻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적 훼손 위험이 있어서 건축 허가를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네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도로 옆에 얕은 탱크를 묻거나 소형 주유기만 설치해서 운영하는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렌터카 여행을 하신다면 이런 소소한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며 도로를 달리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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