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의 상징, 하이델베르크성(Schloss Heidelberg) 방문 후기입니다. 렌터카 여행객을 위한 주차 팁과 푸니쿨라 탑승 정보, 구시가지와 네카어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뷰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특히 무려 22만 리터가 들어가는 세계 최대의 와인통 '그로세스 파스'와 물을 마시고 죽었다는 난쟁이 페르케오의 전설, 그리고 중세 시대의 신비로운 약국 박물관까지 하이델베르크성의 핵심 볼거리를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왔다면 무조건, 기필코 1순위로 가봐야 하는 곳! 바로 독일 낭만주의의 상징이라 불리는 하이델베르크성(Schloss Heidelberg)에 올라갑니다.
보통 하이델베르크 하면 가장 먼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를 떠올리시겠지만, 막상 도시에 도착해 보면 진짜 랜드마크는 이 고성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산 중턱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도시 어디에서나 붉은 성벽이 눈에 확 띄거든요.

1. 렌터카 주차 꿀팁과 푸니쿨라(산악열차) 탑승
하이델베르크성은 산허리인 쾨니히스툴(Königstuhl) 언덕에 있습니다.
물론 차를 몰고 비탈길을 따라 꾸불꾸불 올라갈 수는 있지만, 길이 매우 좁고 결정적으로 위에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성 뒤편에 작은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차를 타고 올라갈 생각은 깔끔하게 포기하시고,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 올라가시거나 푸니쿨라(산악기차)를 타고 우아하게 올라가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푸니쿨라를 이용한답니다.
저희 캐끌지정 가족처럼 렌터카를 가져가신 분들은 구시가지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고 푸니쿨라를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자세한 주차 꿀팁과 탑승 방법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독일여행] 하이델베르크 주차할 곳과 산악열차 타기(11시 이후는 대기줄이 길어요)
더보기 독일의 유명한 관광도시이자 대학도시인 하이델베르크. 렌터카를 가지고 간다면 하이델베르크 올드타운의 푸니쿨라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편리합니다. 어차피 푸니쿨라를 타고 하이델
conquest-earth.tistory.com
2. 부서져서 더 낭만적인 성과 구시가지의 환상적인 뷰
푸니쿨라를 타고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역에 내려 1분 정도만 걸어가면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본격적으로 성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하이델베르크 구시가(Old town)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부터 감상하게 됩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집들은 대부분 저렇게 붉은 지붕을 얹고 있습니다.
사진 속 붉은 지붕들은 일반 가정집이라기보다는 상가주택, 대학교 건물, 성당 등인데요. 경상남도 남해의 '독일마을'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아주 낯익은 풍경일 겁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독일식으로 지은 집들이 바로 이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거든요. 진짜 현지에 와보니 남해 독일마을이 고증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멋진 구시가지 전망을 뒤로하고 돌아서면, 곳곳이 부서지고 허물어진 하이델베르크 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이델베르크성이 이렇게 상처투성이인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30년 전쟁(가톨릭과 개신교의 종교전쟁)'과 '팔츠 계승 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침공으로 성이 처참하게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764년에는 번개까지 맞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이 성을 완벽하게 복원하지 않고, 무너진 그 자체의 쓸쓸하고 고풍스러운 미학을 살려두었습니다. 덕분에 괴테나 빅토르 위고 같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폐허가 된 성을 보며 영감을 얻었고, '독일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성의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푸니쿨라 역에서 사 온 통합 티켓을 저 둥근 입구에서 보여주면 드디어 성 안뜰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하이델베르크성은 1225년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증축을 거듭하며 1619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성 입구 오른쪽에 있는 정원 '호르투스 팔라티누스(Hortus Palatinus)'는 당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렸을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했다고 하네요.
건물 내부로는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밖에서 화려한 외벽 조각들을 감상하며 르네상스의 분위기를 맘껏 느껴봅니다.


성 안쪽 테라스(알탄)로 나가면 하이델베르크 최고의 뷰 포인트가 펼쳐집니다.
저 아래 흐르는 네카어강 위로 고풍스러운 올드 브리지(카를 테오도르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 너머 반대편 산등성이에는 칸트, 헤겔 등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산책하며 사색에 잠겼다는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네카어강을 따라 배를 타고 쭉 내려가면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과 만나고, 반대쪽으로 가면 벤츠 박물관이 있는 자동차의 도시 슈투트가르트까지 연결된답니다.

멋진 뷰를 보며 감상에 젖어있는데... 성 외벽 전망대에 빽빽하게 적힌 낙서들이 눈에 띕니다.
전 세계 어딜 가나 자기 흔적을 기어이 남기고야 마는 분들이 꼭 있죠. 가만히 살펴보니 누군가 적어둔 'Korea'라는 글자 앞에, 저와 마음이 통했는지 다른 누군가가 아주 작게 'North'라고 덧붙여 놓았더라고요. (North Korea라니... 센스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아무튼, 소중한 문화유산에 낙서는 절대 하지 맙시다~
3. 무려 22만 리터! 세계 최대 와인통 '그로세스 파스'
하이델베르크성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딱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하의 와인 보관소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 약국 박물관입니다.

가장 먼저 하이델베르크성의 명물인 거대 와인통을 보러 지하로 내려갑니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입구에 제법 큰 와인통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오, 크네!" 싶으시겠지만 이건 진짜가 아닙니다.
여기를 지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압도적인 크기의 술통, 그로세스 파스(Grosses Fass)가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규모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높이 7m, 폭 8.5m에 달하며, 무려 22만 1,726리터의 포도주를 보관할 수 있는 사이즈입니다.
1751년 영주였던 카를 테오도르가 제작을 지시했는데, 그 당시 이 지역 백성들은 세금을 와인으로 냈다고 합니다. 즉, 이 거대한 통은 농민들에게서 거둬들인 잡다한 와인 세금(품종 짬뽕 와인)을 한 번에 다 쏟아부어 보관하던 거대한 세금 창고였던 셈이죠. 전쟁 시 식수 대용으로 쓰려 했다는 썰도 있지만, 현재는 안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와인통 맞은편에는 '페르케오(Perkeo)'라는 익살스러운 난쟁이 목각 인형이 서 있습니다.
페르케오에 얽힌 아주 유명하고 웃픈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영주의 광대이자 궁정 관리인이었던 그는 하루에 와인을 15병씩 마셔대는 엄청난 주당이었습니다. 평생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와인만 마시며 살던 그가 노년에 병이 들자, 의사가 건강을 위해 제발 물을 마시라고 권고했습니다. 결국 의사의 말대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을 마신 페르케오는... 놀랍게도 그 이튿날 바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독일 와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그래서 지금도 페르케오는 하이델베르크를 찾는 모든 와인 애호가들의 수호신이자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거대 와인통 앞에는 분위기 좋은 와인 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텅 빈 22만 리터 술통의 아쉬움은 이곳에서 현지 독일 와인(아이스바인 추천!)이나 시원한 맥주를 한잔 사 드시면서 로맨틱하게 달래보시길 바랍니다.
4. 중세 연금술의 흔적, 독일 약국 박물관
성 안에서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독일 약국 박물관(Deutsches Apotheken-Museum)'입니다.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아우르는 서양 의학과 약학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데, 오래된 약병과 정교한 기구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세련되고 현대적이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 물약 교실에 들어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아름다운 전망, 부서진 낭만, 거대한 와인통과 신비로운 박물관까지. 하이델베르크성은 반나절을 온전히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하이델베르크는 꼭 코스에 넣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요약] 독일 낭만주의의 결정체인 하이델베르크성은 렌터카 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구시가지에 차를 두고 산악열차(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성 테라스에서는 네카어강과 붉은 지붕의 구시가지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파괴된 고성의 낭만적인 폐허를 둘러보고, 지하에 있는 22만 리터 규모의 세계 최대 와인통(그로세스 파스)과 물을 먹고 죽었다는 난쟁이 페르케오의 전설을 만나보세요. 입장권 하나로 중세 약국 박물관 관람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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