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면 충분한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Oslo) 도보 여행 핵심 코스!
오슬로는 다른 유럽의 수도에 비해 올드타운의 화려함은 덜하지만, 시내 중심부가 콤팩트하게 모여 있어 걸어서 구경하기 좋습니다. 왕실 근위대가 지키는 '노르웨이 왕궁'부터 번화가인 '카를 요한 거리', 항구의 정취가 있는 '브리그 부두', 역사적인 '노벨평화센터'까지 도보로 묶어보고, 버스로 살짝 이동해 기괴하고 웅장한 '비겔란 조각공원'과 '프람 박물관'까지 돌아보는 알찬 1일 코스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북유럽 렌터카 여행의 관문, 노르웨이 오슬로(Oslo)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오슬로는... 글쎄요. 제가 오슬로의 깊은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유럽의 화려한 수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관광 도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관된 "노벨 평화 센터"일 것이고,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없죠. 게다가 구시가지(Old Town) 보존이 잘 된 편도 아니라 대부분 현대적인 건물들로 채워져 있어 더욱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에 왔으니 유명한 곳은 다 둘러보고 떠나야겠죠? ^^
저희 가족은 이곳저곳 2일 동안 여유롭게 둘러보았지만, 다녀와서 돌이켜보니 오슬로는 하루(1일)면 충분히 핵심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콤팩트한 도시입니다.
오슬로 여행 일정을 짜실 때 참고하시라고 제가 직접 걸어 다닌 루트를 간단히 공유합니다.
1. 스칸디나비아의 현재 진행형, 노르웨이 왕궁
오슬로 시내 투어의 출발점으로 삼기 가장 좋은 곳은 '노르웨이 왕궁'입니다.
노르웨이 왕궁 (구글 지도 확인)
★★★★★ · 노르웨이 국왕의 공식 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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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아직도 왕실이 존재합니다.
현재 국왕은 하랄 5세(Harald V)인데요, 환경 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소탈한 성품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왕궁 건물 꼭대기에 국왕기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걸려있으면 국왕이 현재 왕궁 안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여름 시즌(대개 6~8월)에는 유료 가이드 투어를 통해 왕궁 내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영국 버킹엄 궁전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절도 있게 순찰을 도는 왕실 근위대의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왕궁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공원(Slottsparken)은 담장 없이 개방되어 있어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합니다. (공원 개방 시간: 오전 7시 ~ 저녁 8시)

왕궁 광장 정면에는 이곳에 왕궁을 짓도록 지시했던 '카를 요한 14세'의 늠름한 기마 동상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동상의 머리 위에 갈매기 한 마리가 뻔뻔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있더군요. 새똥이 하얗게 쌓인 흔적을 보니 아마도 녀석의 지정석인가 봅니다. ㅎㅎ

2. 오슬로의 명동, 카를 요한 거리(Karl Johans gate)
왕궁을 등지고 정면으로 길게 뻗은 내리막길이 바로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인 '카를 요한 거리'입니다.
오슬로 중앙역(Oslo S)까지 일직선으로 약 1.5km 정도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오슬로 최고의 메인 스트리트, 카를 요한 거리
★★★★★ · 유명 쇼핑 및 문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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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다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언덕 위로 늠름하게 서 있는 왕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뷰가 아주 좋습니다.


오슬로 시민들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중심가답게 노천카페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이나 아이들을 위한 비누방울 공연도 열려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3. 세련된 항구의 정취, 브리그(아케르 브뤼게) 부두
카를 요한 거리에서 남쪽 항구 쪽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아케르 브뤼게(Aker Brygge)'라는 아주 세련된 부두가 나옵니다.
아케르 브뤼게 시계탑 위치
★★★★☆ · 오슬로 최고의 항구 레스토랑 밀집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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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조선소가 있던 공장 지대였지만, 지금은 현대적인 쇼핑몰과 고급 레스토랑, 테라스 바들이 밀집한 오슬로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변신한 곳입니다. 바다를 낀 부두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물이 맑고 바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나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아주 북적거리는 분위기 맛집입니다.
4. 평화의 상징, 노벨평화센터(Nobel Peace Center)
부두 바로 옆 광장 쪽에 위치한 건물이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노벨평화센터'입니다. (옛 기차역 건물을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노벨평화센터 위치
★★★★☆ · 역대 수상자들의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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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노벨상 시상식은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조국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오직 '노벨 평화상' 단 한 부문만 이곳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여합니다. (실제 매년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센터 바로 근처의 오슬로 시청사에서 진행됩니다.)
💡 흥미로운 역사 비하인드:
과거 노르웨이는 스웨덴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 두 나라의 감정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웨덴이 유화책으로 "평화상 시상권은 너희가 가져라"하고 양보했다는 썰이 있죠.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알프레드 노벨이 직접 유언장에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의회에서 선출한 위원회가 수여하라"고 콕 집어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가 스웨덴보다 군국주의 색채가 덜하고 더 평화로운 국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내부에 입장하시면 자랑스러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 등 역대 수상자들의 발자취와 자료들을 터치스크린 등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5. 기괴하고 압도적인 인체 조각들의 향연, 비겔란 조각공원
시내 중심부 투어를 마치고 대중교통(트램/버스)을 타거나 차를 몰고 살짝 외곽으로 나가면, 오슬로 관광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비겔란 조각공원(The Vigeland Park)'이 나옵니다.
비겔란 조각공원 (프로그네르 공원)
★★★★★ · 단일 조각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조각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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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200여 점의 청동, 화강암 조각상들이 엄청나게 넓은 공원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의 굴레'입니다. 남녀노소 벌거벗은 인간들이 서로 뒤엉키고, 고뇌하고, 환희하는 적나라하고 기괴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공원이 워낙 방대해서 끝까지 걸어 올라가며 작품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려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날씨 좋은 날 샌드위치나 커피를 사 들고 와서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완벽한 곳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6. 북극 탐험의 자부심, 프람 박물관(The Fram Museum)
조각공원 구경을 마치고, 노르웨이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탐험의 성지인 '프람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프람(Fram) 극지 탐험 박물관 위치
★★★★★ · 빙하를 깨고 나간 전설의 쇄빙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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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후예답게 노르웨이 사람들의 해양 탐험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그 중심에는 인류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한 전설적인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이 있습니다. 영국 탐험가 스콧과의 치열한 남극점 최초 도달 경쟁에서 철저한 준비와 개썰매 전술로 승리했던 역사적인 인물이죠. (안타깝게도 이후 비행기를 타고 다른 탐험가를 구조하러 북극으로 떠났다가 실종되고 맙니다.)
이 박물관에는 아문센 일행이 극지방 탐험 때 실제로 탔던 무지막지하게 튼튼한 목조 쇄빙선인 '프람(Fram) 호'가 통째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배 안으로 직접 들어가 당시 선원들이 어떻게 좁은 선실에서 추위와 싸우며 생활했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오슬로가 딱히 볼 게 없는 밋밋한 도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가 다녀온 동선을 정리해 놓고 보니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 예술이 꽉 찬 훌륭한 하루 코스가 완성되네요.
오슬로에 며칠씩 길게 머무르기보다는, 렌터카 수령/반납과 겸하여 딱 하루 정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짝 걷고 구경하는 일정으로 잡으시면 후회 없는 완벽한 북유럽 투어의 시작(또는 끝)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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