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복/독일 정복

[독일 렌터카 여행] 헨젤과 그레텔의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 '티티제 호수' 주차장 꿀팁과 뻐꾸기시계 마을

캐끌지정 2023. 10. 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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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무대이자 뻐꾸기시계의 본고장인 독일 남서부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지역. 그 중심에 있는 맑고 고요한 '티티제 호수(Titisee)'를 다녀왔습니다. 렌터카 여행객을 위한 저렴하고 넓은 '티티제 기차역 앞 주차장' 꿀팁부터, 스위스 못지않게 아름다운 동화 속 호숫가 마을의 엽기적인 소시지 모형 에피소드까지 솔직 담백한 산책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독일 현지인들의 평화로운 휴양지, 티티제(Titisee) 호수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독일 남서부 지역을 렌터카로 여행하다 보면 아주 넓고 울창한 숲 지대를 끝없이 지나게 됩니다. 이 거대한 지역을 독일어로는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영어로는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 검은 숲)'라고 부릅니다.
 

독일 남서부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슈바르츠발트(검은 숲)의 위치

 
독일어로 'Wald(발트)'는 '숲'이라는 뜻이고, 'Schwarz(슈바르츠)'는 '검은색'을 의미하죠.
 
[💡 깨알 상식!]
스위스 인터라켄 지역의 엄청 유명한 여행지인 '그린델발트(Grindelwald)'의 발트 역시 '숲'이라는 뜻이랍니다. 유럽 독일어권 나라를 여행하실 때 지명 뒤에 '-발트'가 붙어있으면 '아하, 숲이 울창한 자연 친화적인 곳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1.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었던 진짜 '검은 숲'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슈바르츠발트는 남북으로 약 160km, 동서로 50km, 총면적이 약 1만 1천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발 700~1,500m의 고산 숲 지대입니다.
 
숲에 짙은 색의 전나무와 소나무가 워낙 빽빽하게 자라나 있어서 대낮에 숲 안으로 들어가도 하늘이 잘 보이지 않고 깜깜하다고 하여 '검은 숲'이라는 으스스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너무 숲이 깊고 어두워서 옛날 사람들에게는 두려움과 미지의 대상이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남매가 길을 잃고 헤매다 과자집을 발견하고 마녀를 만난 곳이 바로 이 슈바르츠발트를 배경으로 쓰였습니다! 이야기를 알고 숲을 보니 살짝 오싹하면서도 신비로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현대 독일인들은 이곳을 마치 우리나라의 대형 자연휴양림이나 국립공원처럼 생각하며 하이킹, 스키, 온천 등 다양한 레저와 휴양을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꼽으라면 단연 이 지역 최고봉인 '펠트베르크(Feldberg)' 산과 오늘 소개해 드릴 '티티제(Titisee)' 호수입니다. (두 곳은 차로 20분 거리라 하루 코스로 묶어서 가기 좋습니다.)
 

 

Feldberg · 79868 Feldberg, 독일

★★★★★ · 산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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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정 빙하 호수, 티티제(Titisee) 렌터카 주차 꿀팁

 
저희 캐끌지정 가족은 렌터카를 몰고 꼬불꼬불한 숲길을 달려 티티 호수(Titisee, 독일어로 '제(See)'가 호수라는 뜻입니다)에 도착했습니다.
 

펠트베르크의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티티제 호수

 
이곳은 빙하기 시절 펠트베르크 산의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진 천연 호수입니다. 겉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수심이 무척 깊어서(가장 깊은 곳은 약 40m나 됩니다!), 수질이 정말 맑고 한여름에도 물이 아주 차갑습니다. 독일 당국에서 모터보트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수질을 특별 관리하는 청정 구역이기도 합니다.
 

 

티티제 호수 위치 (구글지도)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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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처럼 렌터카로 티티제 마을에 방문하신다면 주차가 가장 큰 고민이실 텐데요.
호수 상점가 바로 앞의 주차장들은 휴가철이면 늘 만차인데다, 공간도 매우 협소하고 1시간에 3유로 정도로 주차비가 비싼 편입니다. 조금 걷더라도 속 편하고 저렴하게 주차하시려면 '티티제 기차역(Bahnhof Titisee) 앞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를 참고하세요.
 

 

티티제 기차역 공영 주차장 위치 (구글지도)

★★★★★ ·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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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차역 주차장은 1시간에 2유로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빈 공간도 아주 넉넉합니다. 게다가 역 내부에 무료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장거리 렌터카 여행객에게는 아주 완벽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줍니다.

 

소박하고 정겨운 티티제 기차역 풍경
티티제 기차역 앞 널찍한 공영 주차장

 


3. 화려함보단 여유로움! 호숫가 마을 산책과 뻐꾸기시계

 
역에 주차를 무사히 마치고 천천히 걸어 상점가를 지나 호수로 향합니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면 "검은 숲의 보석,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라는 찬사가 쏟아지던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호수를 본 저의 솔직 담백한 감상은 이랬습니다.

 

평화로운 티티제 호수 전경
전통 나룻배와 전기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
모터보트가 없어 수질이 맑고 깨끗합니다.
호수를 빙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검은 숲

 
"음... 뭐랄까, 평온하긴 한데 엄청난 절경이라고 하기엔 2% 부족한데?" 
 

 
아마 독일은 삼면이 바다로 시원하게 뚫린 우리나라와 달리 꽉 막힌 내륙 국가이다 보니, 탁 트인 바다 대신 이 정도 규모의 청정 호수만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고 귀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프라이부르크나 바젤 같은 주변 대도시에서 기차나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한몫했겠죠.

 

비록 알프스처럼 압도적인 스펙터클함은 덜했지만, 가족 단위로 쉬어가기에는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호숫가에 작게 조성된 비치에는 독일 현지인들이 여유롭게 선탠을 하고, 맑은 빙하수에서 아이들이 튜브를 타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모터 소음이 없는 대신, 조용한 전기 유람선(Zillen)이나 전통 나룻배를 타고 흑림의 고요함을 만끽하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빡빡한 평일 일상을 보내고 주말에 이곳에 와서 낚시도 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쉬면 여기가 천국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밋밋한 호수 풍경보다 훨씬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호수로 향하는 길목에 늘어선 예쁜 상점가 마을이었습니다.

 

독일이라기보단 스위스 알프스 샬레 마을 같은 분위기
창가 테라스마다 예쁜 꽃이 만발한 호텔과 카페들
거리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아주 깨끗합니다.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치는 티티제 마을의 상점가 거리

 
목조 발코니가 화려한 건축 양식이 무뚝뚝한 독일 느낌보다는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산맥 어딘가에 숨겨진 동화 속 마을 같았습니다.
거리를 따라 멋진 레스토랑,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그리고 예쁜 수공예품 숍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데요.

 

특히 이곳 슈바르츠발트 지역은 정교한 수공예품인 '독일식 뻐꾸기시계(Cuckoo Clock)'의 세계적인 본고장입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세상을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 태엽을 감고 나무를 깎아 만든 뻐꾸기시계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일제히 "뻐꾹~ 뻐꾹~" 우는 상점 안을 구경하는 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기괴(?)해서 멀리서부터 시선을 강탈한 정육점 앞 소시지 모형
자기 몸에 스스로 케첩을 바르는 소시지라니... ㅎㅎ

 
그리고 마을을 산책하다 어느 식당 앞에서 발견한 충격적인(?) 모형입니다.
뚱뚱한 소시지가 해맑게 웃으며 자기 몸에 스스로 머스터드와 케첩을 치덕치덕 뿌리고 있는 엽기적이고도 익살스러운 모습에 아이들이 빵 터져서 한참을 웃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가만히 보니 동족 상잔(?)의 비극 같아서 조금 잔인해 보이기도 하네요. 😅)

 

[💡현지 먹방 팁] 참고로 저 익살스러운 식당에서 파는 핫도그 소시지를 사 먹어 봤는데... 맛은 솔직히 평범한 쏘쏘였습니다. 소시지의 나라 독일이라고 해서 길거리 핫도그가 무조건 천상의 맛은 아니라는 점 명심하시고 큰 기대는 살짝 접어두세요!

 

비록 눈 돌아가게 대단한 절경은 아니지만, 여유롭고 깨끗한 빙하 호수와 스위스 알프스를 닮은 아기자기한 동화 같은 상점가 풍경만으로도 슈바르츠발트의 티티제는 렌터카 여행 중 충분히 들러볼 만한 매력적인 휴양지였습니다.
독일 남부를 지나가실 일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서 맑은 숲 속 공기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뻐꾸기시계 소리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요약]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무대이자 정교한 뻐꾸기시계의 고향인 독일 남서부 검은 숲(슈바르츠발트) 지역. 그중 펠트베르크 빙하수가 고인 '티티제 호수'는 스위스 알프스를 닮은 예쁜 상점가 마을과 맑은 호숫가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현지인 휴양지입니다. 렌터카로 방문 시 호수 앞 비싼 주차장 대신 도보 거리에 있는 저렴하고 널찍한 '티티제 기차역 앞 공영 주차장(시간당 2유로)'을 이용하는 것이 꿀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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