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First) 정상, 해발 2,100m에는 '베르그가스타우스 피르스트(Berggasthaus First)'라는 멋진 산장 호스텔이 있습니다.
당일치기 관광객이 모두 내려간 뒤, 알프스를 통째로 전세 내어 은하수와 별똥별을 감상하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4인 가족 패밀리룸 예약 꿀팁과 케이블카 탑승 주의사항, 그리고 맛있는 스위스식 조식 후기까지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을 여행하신다면 액티비티의 천국, 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First)'는 무조건 가야 하는 필수 코스죠.
보통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짚라인이나 마운틴 카트 같은 액티비티를 즐기고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오는 당일치기 일정을 많이 잡으실 텐데요.
저희 캐끌지정 가족은 남들이 다 내려갈 때, 오히려 해발 2,100m 피르스트 정상의 산장에서 아주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1. 피르스트 정상의 산장 호스텔: Berggasthaus First
저희가 묵은 곳의 이름은 '베르그가스타우스 피르스트(Berggasthaus First)'입니다.
한국의 호텔 예약 사이트(아고다, 호텔스닷컴 등)에서는 "베르크가스타우스 퍼스트"라고 표기되기도 해서 이름이 꽤 길고 어렵게 느껴지시죠?
베르그가스타우스 피르스트 (구글 지도)
★★★★☆ · 피르스트 케이블카 종착역에 위치한 산장 호스텔
www.google.com
하지만 이 독일어 단어를 하나씩 뜯어보면 아주 직관적입니다.
- Berg = 산 (Mountain)
- Gast = 손님 (Guest)
- Haus = 집 (House)
즉, "산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라는 뜻입니다. 알고 나면 참 쉽죠? ^^
스위스의 대자연 속, 알프스 산맥을 병풍 삼아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일입니다.
가격은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 기준으로 1박에 약 $300~$400 (한화 약 40~50만 원) 선입니다. 스위스 물가와 산꼭대기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한 번쯤 투자해 볼 만한 금액입니다.
다만 전 세계 배낭여행객들에게 워낙 인기가 많아 1년 내내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저희도 여행 몇 달 전부터 구글 지도와 예약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며 취소된 빈방이 있는지 매일같이 체크한 끝에 간신히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2. 숙소 접근 방법: 무조건 케이블카 탑승 필수!
이 숙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의할 점은, 자동차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으며 무조건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행 케이블카(Firstbahn)를 타고 끝까지 올라가야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피르스트 케이블카(Firstbahn)의 재미있는 역사
원래 이곳은 1947년에 만들어진 낡은 체어리프트(스키장 의자)를 타고 무려 1시간 넘게 덜덜 떨며 올라가야 했던 험난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1991년, 현재의 곤돌라 시스템으로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덕분에 지금은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25분 만에 해발 2,166m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주의 사항:
피르스트 케이블카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오후 5시 30분(17:30)이면 운행이 완전히 종료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늦어도 막차 시간 전에는 무조건 케이블카에 탑승하셔야 산에서 노숙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카 티켓을 살 때 "산장에서 숙박한다"라고 말씀하시면 케이블카 할인을 받으실 수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혜택을 챙기세요! (저희 가족은 이미 '스위스 패스+융프라우 VIP 패스'를 소지하고 있어서 해당 패스로 편하게 올라왔습니다.)
저희는 렌터카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무거운 메인 캐리어들은 모두 렌터카 트렁크에 안전하게 남겨두고, 배낭에 하룻밤 입을 옷가지와 세면도구만 가볍게 챙겨서 홀가분하게 케이블카에 올랐습니다.


케이블카 종착역에 내리면 바로 눈앞에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이 레스토랑의 1층 음료 바가 곧 숙소의 리셉션을 겸하고 있습니다. 직원에게 예약 내역을 보여주면 키를 주면서 방 위치와 화장실, 샤워실 사용법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3. 산장 호스텔 패밀리룸 및 공용 욕실 내부
안내를 받아 레스토랑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호스텔 객실 구역이 나옵니다.
저희가 예약한 방은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Family Room)입니다.



해발 2,100m의 호스텔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합니다. 튼튼한 4인용 벙커 침대가 있고, 방 안에 작은 세면대도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손을 씻기 편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방 밖에 있는 공용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공용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스위스답게 물기 하나 없이 뽀송뽀송하고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4. 관광객이 모두 떠난 알프스, 쏟아지는 은하수
오후 6시경 마지막 하행선 케이블카가 끊기고 나면, 북적이던 수천 명의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바로 이 순간부터, 이 거대한 알프스 피르스트 산은 오직 산장 호스텔 투숙객들만의 전세 무대가 됩니다!
인적 끊긴 고요한 산꼭대기 야외 레스토랑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산장 숙박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밤이 찾아오면 시작됩니다.
산 아래 마을의 인공 불빛조차 닿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개를 들면, 밤하늘에 수를 놓은 듯 반짝이는 은하수와 별똥별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새벽 공기가 꽤 차가웠지만, 침낭이나 두꺼운 패딩을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던 이 시간은 비싼 숙박비를 1000% 보상하고도 남는 이번 스위스 여행 최고의 낭만이었습니다.
5. 알프스 영봉과 함께하는 스위스식 조식
베르그가스타우스 호스텔 숙박비에는 기본적으로 '아침 조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 호텔의 뷔페처럼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유럽 숙소의 전형적인 가정식인 빵, 치즈, 햄, 요거트가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위스 여행객들이 인터라켄(Interlaken)이나 산 아래쪽 샬레에 숙소를 잡습니다. 물론 그곳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케이블카가 끊긴 산꼭대기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자연을 통째로 전세 내는 이 압도적인 경험은 절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예약만 성공하신다면, 배낭을 메고 올라와야 하는 수고로움 따위는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피르스트 정상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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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 피르스트 산 위의 밤하늘 은하수와 별사진 찍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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