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복/장가계

[중국 장가계 여행] 산만 있는 게 아니야! 평화로운 인공호수 '보봉호수' 유람선 & 3억 년 된 도롱뇽(와와위) 관람기

캐끌지정 2024. 11. 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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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는 산맥만 유명한 것이 아닙니다. 댐을 쌓아 계곡을 막아 만든 길이 2.5km의 거대한 인공호수 '보봉호수'에서 평화롭게 유람선을 타며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투어 중 중국 소수민족인 '토가족'의 전통 노래를 듣는 소소한 재미가 있으며, 매표소 입구 쪽 무료 생태 공원에서는 3억 년 전부터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이자 중국 보호종인 거대 도롱뇽 '와와위(대륙산천어)'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이색적인 코스입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거울처럼 맑은 수면에 주변 산세가 비치는 평화로운 보봉호수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캐끌지정입니다.

 

보통 중국 장가계(張家界) 여행이라고 하면, 원가계나 천문산처럼 깎아지른 돌기둥 숲과 아찔한 잔도 길을 걸으며 다리가 후들거리는 산행(?) 코스만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장가계에는 숨이 턱 막히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리 아프게 걷지 않고 배를 타며 유유자적 힐링할 수 있는 거대한 호수 코스도 있는데요.

바로 무릉원 삭계욕 풍경구에 자리 잡은 '보봉호수(宝峰湖, 바오펑후)'입니다.

 


1. 협곡을 막아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 보봉호

 

 

보봉호수 풍경구 매표소 (구글 지도)

무릉원 시내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www.google.com

장가계 보봉호수
거대한 산맥 사이를 채우고 있는 신비로운 보봉호수 모습
장가계 보봉호수
역시나 한국 패키지 여행객들이 점령한 입구 풍경입니다.

 

보봉호수는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이긴 하지만, 1970년대에 수력 발전을 목적으로 계곡 입구에 댐을 쌓아 물을 가두면서 지금처럼 면적 약 2.5㎢, 길이 2.5km, 평균 수심 72m의 거대한 '인공호수'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호수가 장가계에 거주하는 어느 부호의 '개인 사유지'라는 사실입니다. 대륙의 스케일은 사유지도 남다르네요.

 

장가계 보봉호수
입구에 세워진 보봉호수 공식 안내석

 

💡 보봉호 안내석 내용 (AI 번역 요약)

"보봉호수는 댐으로 계곡을 막아 만든 인공 호수로, 산을 따라 강처럼 길게 뻗어 있습니다. 산에서 내리는 빗물과 지하수로 채워진 이 호수는 물이 맑아 거울처럼 주변 산들을 비추며, 낭만적인 풍경을 제공합니다. 시인들로부터 '깊이 숨겨진 계곡과 고요한 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장가계의 산봉우리에 파란 보석처럼 박혀있는 세계적인 명승지입니다."

 

기술이 좋아져 굳이 가이드님의 설명이 없어도 AI 번역기로 표지판을 술술 읽어낼 수 있으니, 중국 여행도 갈수록 참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

 


2. 신선놀음 유람선 유람 & 토가족(土家族)의 환영 노래

 

셔틀버스를 타고 호수 선착장에 도착하면 나무로 만들어진 전통 스타일의 유람선에 탑승하게 됩니다.

배를 타고 잔잔한 물결을 가르며 주변에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을 올려다보는 코스입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장가계 보봉호수
꽤 규모가 큰 나무 유람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출발!

 

장가계의 바위산들이 수직으로 거칠게 솟아있는 남성적인 매력이라면, 이곳 보봉호수에서 바라보는 바위산들은 물안개와 어우러져 한결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시끄러운 도심의 소음은 온데간데없고 뱃머리를 가르는 물소리와 이따금 들리는 새소리뿐이라 정말 평화롭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마치 신선이 된 듯 유유자적 경치를 감상해 봅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수심 70m가 넘는 호수라 물빛이 깊고 진한 녹색을 띱니다.

 

사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가만히 앉아서 똑같은 풍경만 계속 보는 유람선 관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금세 지루해지려는 찰나였는데요.

 

배가 호수 코너를 돌자 물 위에 떠 있는 조그만 나룻배(집)에서 전통 의상을 예쁘게 차려입은 '토가족(土家族)' 청춘남녀가 번갈아 나와 구성진 목소리로 환영의 산노래를 불러줍니다.

가이드님이 박수를 치면 노래를 더 길게 불러준다고 해서 승객들이 다 같이 열렬히 호응해 주었던, 소박하지만 꽤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유람선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는 토가족 전통 의상 체험 모델 분들

 

유람선에서 내려 선착장에 도착하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토가족 분들이 "사진 찍고 가라"며 엄청난 애교 작전으로 들러붙습니다. 관광지에 왔으니 기분 좋게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모델 팁으로 1,000원짜리 한 장을 쥐어드렸습니다. (초상권을 지불했으니 모자이크 없이 당당하게 올립니다! ^^)

 

 


3. 살아있는 공룡? 3억 년 된 도롱뇽 '와와위' 생태공원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일행들을 기다리며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구석진 곳에 무언가 특이한 입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조금은 스산해 보이는 작은 동굴 같은 입구
장가계 보봉호수
정체를 알 수 없는 올챙이(?)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아기 물고기 무료 참관 방향'이라는 반가운 한글 표지판

 

무료 관람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30m 정도 쑥 들어가 보니, 뜻밖의 '와와위 생태 공원(보호 센터)'이 나타났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와와위(대륙산천어)를 보존하고 홍보하는 작은 전시관

 

💡 전설의 거대 생물, 와와위(娃娃鱼)란?

정식 학명은 '대륙산천어', 흔히 '중국장수도롱뇽'으로 불리는 양서류입니다. 울음소리가 꼭 아기(와와)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와와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무려 3억 5천만 년 전부터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 출현해 빙하기와 대멸종을 겪고도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최대 몸길이 2미터, 무게 70kg, 수명 130살까지 자라는 엄청난 녀석들이죠.

 

문제는 "네 발 달린 건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 사람들의 식성 탓에 이 귀한 도롱뇽이 최고급 보양식 재료로 무분별하게 포획되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중국 정부가 와와위를 국가 2급 보호 동물로 지정하고 야생 포획 및 유통을 엄격하게 금지하면서, 이곳 보봉호수 일대에 생태 보호 구역을 만들게 된 것이죠.

 

 

수족관에 들어가 직접 와와위의 실물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장가계 보봉호수
눈에 백태가 낀 채 실내 수조에서 치료(?)를 받는 듯한 거대한 도롱뇽
장가계 보봉호수
외부 연못에 바위처럼 가만히 숨어있는 녀석 (숨은 그림 찾기!)
장가계 보봉호수
눈으로 대충 봐도 몸길이가 40~50cm는 족히 넘어 보입니다.

 

실내 수조뿐만 아니라 야외 연못 바위틈에도 여러 마리의 와와위들이 살고 있었는데, 보호색을 띠고 꼼짝 않고 죽은 듯이 엎드려 있어서 한참을 눈여겨보아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주얼이 살짝 징그럽긴(?) 하지만, 공룡보다 먼저 지구에 태어난 3억 년 전 조상님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장가계는 그저 높고 아찔한 산만 쳐다보고 오는 곳인 줄 알았는데, 잔잔한 보봉호수에서 유람선도 타고 희귀한 거대 도롱뇽도 만나고 오니 정말 다채롭고 흥미로운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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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끌지정의 한 줄 요약
장가계 산행으로 퉁퉁 부은 다리를 쉬어가게 해 줄 오아시스 같은 '보봉호수' 유람선 투어! 토가족의 신명 나는 산노래 이벤트와 무료 생태 공원에서 3억 년의 세월을 간직한 거대 도롱뇽 '와와위'의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는 재미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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