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복/하와이 정복 후기

[하와이 자유여행] 빅아일랜드 마우나케아 방문자 센터 후기와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소식

캐끌지정 2026. 4.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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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여행의 핵심인 마우나케아 천문대 방문자 센터 방문기입니다.

해발 4천 미터 고지를 향해 출발했지만, 현장에서 우연히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라이브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우나케아 등정을 포기하고 용암을 보기 위해 급격히 변경된 흥미진진한 여행 코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

 

 

안녕하세요, 캐끌지정입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는 해발고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산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저희가 향하는 곳은 바로 해발 4,207m를 자랑하는 마우나케아(Mauna Kea)입니다.

 

마우나케아는 태평양 해저 바닥에서부터 측정한 높이가 10,000m가 넘어, 사실상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세계 최고봉으로 불리는 경이로운 산입니다.

이곳은 자동차를 타고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대 단지까지 직접 올라갈 수 있는 특별한 명소입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 https://maps.app.goo.gl/EbtMTXSuJ3Z3nbnt7

 

마우나케아 천문대 · Mauna Kea Access Rd, Hilo, HI 96720 미국

★★★★★ · 관측소

www.google.com

 

빅아일랜드 여행의 두 가지 핵심 목적

 

빅아일랜드에 여행을 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끓어오르는 활화산 공원에 방문하여 붉은 용암을 관찰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이곳,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올라 구름 위의 풍경과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변은 하와이 어느 섬을 가더라도 만날 수 있지만, 거대한 활화산과 해발 4,000m가 넘는 천문대는 오직 빅아일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산입니다.

 

마우나케아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중간 기착지인 '마우나케아 방문자 정보 센터(Maunakea Visitor Information Station)'를 목적지로 설정해야 합니다.

 

https://maps.app.goo.gl/N8y3vmnrBcmy6E7i8

 

Maunakea Visitor Information Station · Mauna Kea Access Rd, Hilo, HI, 미국

★★★★★ · 관광 안내소

www.google.com

 

마우나케아 방문자 센터로 향하는 길

 

해발 약 2,800m에 위치한 방문자 센터까지는 일반 렌트카 승용차로도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도로 포장 상태가 훌륭하고 통행량도 적어 운전 자체는 쾌적합니다.

 

빅아일랜드의 도로에는 차가 별로 없다.
도로 상태는 아주 좋다.
마우나케아 가는 길

 

힐로 공항 근처에서 마우나케아 방문자 센터까지는 대략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작은 섬의 뒷산쯤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출발하셨다가는 예상보다 긴 주행 거리와 고도 변화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인적 드문 조용한 도로를 한 시간가량 달려 산 위로 꾸준히 고도를 높이다 보면 어느새 방문자 센터에 도착합니다.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검게 굳어버린 용암 대지가 펼쳐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울창했던 나무들이 점차 관목으로 변해가는 극적인 자연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센터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널널한 상황
차를 주차하고 저곳, 방문자센터로 올라간다.

 

방문자 센터에서의 뜻밖의 소식

 

주차를 마치고 건물로 이동해 봅니다.

겉모습은 다소 공중화장실처럼 생겨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곳이 바로 공식 방문자 센터 건물이 맞습니다.

 

이곳이 마우마케아 방문자센터
현재 올라가는 도로는 오픈되어 있다.
현재위치는 2807m이고 쭉쭉 4000m까지 올라가면 된다.
걸어갈 수도 있다. 4000미터까지

 

센터 내부에는 고산병을 대비할 수 있는 휴식 공간과 기념품 숍이 마련되어 있으며, 현지 안내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붉은 용암이 강렬하게 분출되는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엇, 저건 좀있다 갈 킬라우에아산인데?

 

화면에 나오는 곳은 빅아일랜드 남쪽에 위치한 화산국립공원의 킬라우에아(Kilauea) 화산이었습니다.

하와이 불의 여신 '펠레(Pele)'가 산다는 전설이 깃든 이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화산 중 하나입니다.

최근 40일 주기로 100m가 넘는 거대한 용암 기둥을 분출하고 있어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죠.

 

저 역시 빅아일랜드 여행을 계획하며 '혹시 운이 좋으면 용암을 직접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지만, 모니터의 영상은 그저 관광객을 위한 홍보용 녹화 영상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안내원분께서 제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No, it's live. Real live."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진짜 지금 분출하고 있는 실시간 라이브 영상이라고요?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 새벽 6시경부터 용암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보통 한번 분출이 시작되면 10시간 정도는 지속된다고 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용암의 양이 줄어들고 있으니, 지금 당장 출발하면 운 좋게 폭발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선상 킬라우에아 화산국립공원을 먼저 들렀다가 이곳 마우나케아로 넘어오는 일정이었다면 완벽하게 소원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일정이 정반대라니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결단의 순간, 4천 미터 천문대인가 붉은 용암인가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당장 차를 돌려 용암을 보러 화산국립공원으로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저는 마우나케아 정상 등반을 위해 비싼 요금을 내고 사륜구동(4WD) 자동차까지 렌트해 온 터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가족들을 설득해 천문대에 최대한 빨리 올라가 사진만 찍고 내려오기로 합의한 뒤 정상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
저분이 올라가는 차의 4륜구동을 확인하고 안내해준다.

 

방문자 센터 이후의 도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반드시 4WD 차량만 진입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습니다.

통제소의 안내원께서 저희 차량이 사륜구동인지 점검하고, 기어 변속 방법과 하산 시간 등 주의사항을 매우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희 바로 앞 차량은 안내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그대로 차를 돌려 내려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필시 천문대를 포기하고 용암을 보러 달려가는 경쟁자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저희는 꿋꿋하게 체크포인트를 통과해 고도를 높였습니다.

 

공기 좋은 마우나케아 전망
위로 올라가면 이런 전망이 보인다.
현재 3,000미터, 마우나케아 천문대 길도 완전 울퉁불퉁했다.

 

그런데 웬걸, 통제소를 지나자마자 끝없는 화산재 비포장도로가 나타났습니다.

길이 생각 이상으로 심하게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탓에 안전을 위해 속도를 한없이 늦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량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고, 저 멀리 킬라우에아 화산의 용암 분출량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뒷좌석의 가족들은 온통 붉은 용암에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해발 3,000m 부근에서 저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천문대 등반 깔끔하게 포기하고 내려가자!"

 

아쉬움은 컸지만, 지구의 심장이 살아 숨 쉬는 경이로운 자연 현상을 눈앞에서 목격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든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킬라우에아 화산국립공원을 향해 가벼운 마음으로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저희 가족은 무사히 살아 숨 쉬는 용암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이어지는 다음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여행기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약: 마우나케아 천문대 방문자 센터에 도착해 우연히 킬라우에아 화산이 현재 폭발 중이라는 라이브 소식을 접했습니다. 4천 미터 천문대로 향하는 거친 비포장도로에서 렌트카 속도를 내지 못해 고민하던 중, 결국 용암 관측을 위해 발길을 돌린 다이내믹한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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