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복/하와이 정복 후기

[하와이 자유여행]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실시간 직관 가는 길 (교통체증 및 입장료)

캐끌지정 2026. 4. 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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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케아 천문대 등정을 과감히 포기하고, 실시간으로 폭발 중인 킬라우에아 화산을 향해 차를 돌린 흥미진진한 여정입니다.

왕복 1시간 30분의 거리를 내달리며 겪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의 엄청난 인파와 교통체증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렌트카 여행 중 마주친 돌발 상황과 무료입장의 짜릿한 행운까지, 예측 불가능한 하와이 자유여행의 묘미를 전해드립니다.

 

이게 바로 킬라우에아 화산의 용암입니다. (릴스에서 갈무리)

 

안녕하세요, 캐끌지정입니다.

 

이전 글에서, 오늘 새벽에 기적처럼 터져 나온 용암을 보기 위해 해발 4,000m 마우나케아 천문대 진입로 앞에서 급히 차를 돌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렸습니다.

 

현지 안내원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의 폭발 분출 시간은 대략 10시간 정도이며, 시간이 갈수록 가뭄에 물이 마르듯 용암의 양이 점차 줄어든다고 합니다.

수년간 축적된 화산 관측 데이터가 증명하는 사실이니 절대 허풍은 아닐 테지요.

 

지금 당장 달려가면 한 줌의 붉은 용암이라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제한 속도를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부지런히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동선,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용암

 

1시간 반을,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야 하는 경로여서 더욱 조급해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경로는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게다가 힐로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중복된 길이라, 운전대를 잡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오늘 밤 9시에 출발하는 하와이 항공권을 예매해 둔 터라, 동선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짰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실패였습니다.

만약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했다면, 평생의 소원인 붉은 용암도 여유롭게 보고 마우나케아 천문대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도 감상했을 텐데, 직장인의 짧은 휴가 일정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40일 주기의 신비, 불의 여신 펠레의 숨결

 

지금 도착하면 이런 장관을 볼 수 있겠지라는 부푼 기대를 품고 질주합니다.

 

이게 바로 킬라우에아 화산의 거대한 용암입니다.(출처: 릴스)

 

정말 대단하고 경이롭지 않습니까.

신기하게도 이 용암은 대략 20일에서 40일을 주기로 폭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하게 터질 때는 분수처럼 무려 300미터 상공까지 솟구치는데, 그 장엄한 쇼가 펼쳐진 것이 바로 오늘 새벽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보았던 기둥이 바로 화산 폭발의 흔적이었습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러한 화산 활동을 단순한 지질 현상이 아니라, 불의 여신 '펠레(Pele)'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펠레가 화를 내며 뿜어낸 용암이 지나가고 땅이 차갑게 식으면, 그 척박한 검은 대지를 뚫고 '오히아 레후아(Ohia Lehua)'라는 붉고 아름다운 꽃이 가장 먼저 피어납니다.

자연의 거대한 파괴력 뒤에 다시 찾아오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아주 아름다운 신화입니다.

 

생각해 보니 비행기 창밖으로 보았던 그 거대한 구름 기둥이 바로 용암 폭발의 파편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여행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있었는데...

 

그리고 하와이 렌트카 예약 데스크에서 'Live Volcano'라고 들었는데, 그걸 당연히 활화산인거 알아, 라고 생각했다니..

이런 두 번째 기회도 있었는데,

 

그 귀중한 기회들을 모두 지나치고 결국 4,000미터 옆동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야 앞동네 산의 용암 분출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용암을 만나지 말라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차 안에서 즐기는 유튜브 화산 라이브 중계

 

한 시간 반 동안 킬라우에아 화산을 향해 달리며, 조수석에서는 아까 모니터에서 보았던 현장 CCTV를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띄워놓고 달렸습니다.

 

아직 붉은 불씨가 많이 남아있어 희망을 품었습니다.

 

현재도 킬라우에아 현장 라이브는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면 지금 이 순간의 킬라우에아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킬라우에아 용암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라이브 영상

 

과거 1866년, '톰 소여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웨인(Mark Twain) 역시 이곳 킬라우에아를 방문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끓어오르는 거대한 용암 호수를 내려다보며 "마치 칠흑 같은 밤하늘에 번개로 그려 놓은 거대한 철도 지도 같다"는 기가 막힌 묘사를 남겼습니다.

저희 가족 역시 마크 트웨인이 느꼈던 그 경외감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불규칙한 주기로 폭발을 반복하여 예측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용암이 계속 채워지다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수도꼭지가 터지듯 폭발하고, 분출이 끝나면 쥐죽은 듯 고요해지는 패턴을 수년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방문한 바로 오늘, 이 장관이 연출되었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행운입니다.

 

예상치 못한 하와이 교통체증과 화산국립공원 입성

 

그런데 또 하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한적하기만 하던 빅아일랜드 도로에 엄청난 트래픽 잼이 발생한 것입니다.

 

용암을 보러 가는 차량이 이렇게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마음은 급하고 속은 타들어 가는 순간입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빅아일랜드 현지 주민들까지 모두가 용암을 구경하러 한 방향으로 차를 몰고 나온 모양입니다.

생각해 보면 현지인들에게도 땅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솟구치는 광경은 매번 새롭고 신기한 구경거리일 것입니다.

 

이렇게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아까운 2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듣자 하니 이 지독한 교통체증은 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화면 속 용암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만약 일정을 바꾸어 화산국립공원을 첫 번째 목적지로 삼았더라면, 오히려 한낮 내내 도로 위에서 시간을 다 버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도로 한가운데서 스마트폰 유튜브로 내가 향하고 있는 목적지의 재난급 자연 현상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보는 경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는 저희처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답답해하는 다국적 여행자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점점 사그라드는 용암의 불빛을 보며 포기하려던 찰나, 드디어 화산국립공원을 알리는 듬직한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입구입니다.

 

왜 이렇게 차가 막혔나 했더니, 몰려드는 인파에 더해 공원 진입로 길목에서 도로 포장 공사까지 겹쳐 있었던 탓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도로 공사까지 진행 중이었습니다.
드디어 매표소 톨게이트로 진입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주요 국립공원은 1인당 입장료가 아닌, 차량 한 대당 고정 요금을 징수합니다.

이곳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의 차량당 입장료는 30달러이며, 매표소에서는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차량 1대당 입장료는 30달러입니다.

 

그런데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공원 레인저 분께서 결제를 받지 않고 저희 차를 그냥 흔쾌히 통과시켜 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용암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어서 불쌍해서 봐주신 것인지, 아니면 교통체증으로 항의가 빗발쳐 임시로 문을 열어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뜻밖의 무료입장 덕분에, 도로 위에서 바짝 타들어 갔던 스트레스와 답답함이 한순간에 눈 녹듯 사라지며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과연 힘들게 도착한 화산국립공원에서 저희 가족은 붉게 끓어오르는 용암의 생생한 맨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그 놀라운 결과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약: 마우나케아에서 차를 돌려 킬라우에아 화산으로 향하는 1시간 30분의 조급한 주행 기록입니다. 유튜브로 화산 라이브 중계를 보며 몰려든 인파와 도로 공사로 인한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었지만, 운 좋게 공원 입장료 30달러를 면제받으며 화산국립공원에 무사히 입성한 파란만장한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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